신이 나타나서 얼마 후에 지옥에 간다고 고지해주고

집행자들이 나타나서 그 사람들 지옥으로 데려가는

이 일련의 초자연적 현상에

인간들은 신의 심판이라는 둥 의미를 부여해서 사회의 혼란을 통제하려 함

고대의 사람들 역시 초자연적 현상에 의미를 부여했음

일식을 신의 진노라 여긴것이 그 예임.

하지만 사실 일식은 달의 그림자지 신의 진노 같은게 아님.

고지도 마찬가지임.

인간들은 신이 죄지은 자들을 심판하기 위해 고지를 내린다고 여겼고

고지받은 이들을 죄인으로 몰아가며 신상을 털고 린치를 가하는 등 마녀사냥을 일삼음.

그런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고 고지를 받는 이유는 인류도 모름.

정말로 죄지은 자가 고지를 받는 받는 반면

갓 태어난 아기도 고지를 받음.

심지어 고지가 절대적인 것도 아님. 부모가 스스로를 희생해서 아기 대신 지옥에 갈수도 있고

지옥에 갔던 존재가 현세에 부활하기도 함.

이런 우주적 재난을 일개 인간이 규명하는건 불가능함.

논리도 없고 일관성도 전혀 없으니까.

신의 의도 어쩌구 하지만 진짜 신의 의도같은걸 인간 따위는 알 수 없다는거임.

그냥 신이 장난으로 죽이는 걸수도 있고 신이 아니라 악마일수도 있고

사실은 신도 악마도 아니라 외계인일수도 있음.

그렇다고 그걸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노릇임.

인간은 예나 지금이나 이해할 수 없는 것에 상징을 부여했고

그 거짓된 버팀목을 세우지 않았으면 진작에 자멸했을 존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