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GP는

 지상층(흔히 말하는 옥상, 각종 화기 진지 위치)

 🔃

 벙커층(복도 따라서 총안구 나있음, 상황실이나 탄약고 전부 여기)

 으로 구분되어있었는데

 하루는 근무 끝나고 자다가 눈이 떠졌는데 주변 분위기가 어수선한거임

 3회차 근무로 습득한 생체시계가 지금 일어날 시간이 아니라고 외치는데 천장에는 불이 들어와있고

 그래서 속으로 '시발 뭐지?' 하고는

 비몽사몽한 정신에 한쪽 팔로 침상을 짚고 몸을 돌려서 전투화랑 슬리퍼 냅두는 통로를 내려다봤는데

 분명히 어제 밤에 똑바로 정리해서 집어넣어놓은 내 슬리퍼가 물 위에서 둥둥 떠다니고 있는거임

 ??

 알고 보니깐 며칠전부터 태풍이 불고 비가 계속 내렸는데

 이 GP가 좀 많이 오래된 곳인데다가

 지상층 바닥을 덮고 있던 초록색 방수 페인트가 직무유기 아닌 직무유기를 해버려서

 빗물이 건물 틈새로 타고 들어와서 생활관을 비롯한 벙커층에 워터파크를 개장해버렸던거임.....

 애미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일어나서 몇 시간동안 물퍼낸답시고 개지랄염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