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마법 도서관의 네번째 이야기가 무사히 끝났어요.

제네카린

2021.11.07 19:31:23

조회 17 추천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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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무 북구 도서관은 어느 날과 다르지 않은 일상을 맞이하게 되었다.

한 차례의 소동이 끝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평화를 되찾았다는 소리다.

그래도 소란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원래 그런 장소였으니까.

그리고 조금 이상하기 그지 없는 이웃들도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이사를 왔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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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이 무색하게 한세림은 뭔가 불만이 있는 것처럼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을 꺼냈다.

"꽤나 소란스러웠던 것에 비해서 달라진 것은 크게 없네."

"그런가?

나는 잘 모르겠다네.

애시당초 나는 봉인에서 깨어난지 아직 두 달도 되지 않았으니 말일세.

그것보다 몸을 차게 하는 건 몸에 좋지 않다네.

옷을 입도록 하게."

"왜?

딱히 상관 없잖아?

연화도 한 번 벗어보는 게 어때?"

"뭐... 관심이 없는 건 아니라네.

그래도 옛말에 이르기를 「발 뻗을 자리를 보고 눕는 게 좋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것에 한세림은 식은 땀을 흘리며 말을 이어나간다.

"으으... 설교를 시작했네.

그것보다 무슨 뜻이야?"

"때와 장소라는 걸 가려야 하는 거 아니겠나?"

"그렇게 쉽게 설명해주면 좋잖아."

"아무튼... 검은 꼬리를 보게.

때와 장소를 가려서 도서관 사서라는 자기의 본분을 다하고 있지 않은가?"

"나도 도서관의 주인으로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어."

"그런가?"

"그런 거야."

뭔가 자연스럽게 그녀들의 이야기에 휘말렸다.

호연화는 뭔가 기대를 담은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며 말을 꺼낸다.

"검은 꼬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몰라요.

그것보다 이번에 호연화씨가 좋아하는 드라마의 다음 편이 나왔는데 한 번 보실래요?"

"그것을 기다리고 있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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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호연화가 신이 난 것 같은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바로 내 고간 위에 말이다.

누가 보면 내 무릎 위가 자기 전용석이라도 되는 줄 알겠다.

그걸 보며 한세림이 씨익 웃어보이며 말을 꺼냈다.

"발 뻗을 자리를 보고서 누우라는 말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고기도 저 놀던 물이 좋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건 무슨 뜻이야?"

"오랫동안 정든 고장이 좋고 늘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이 좋다는 의미라네."

"그것 참 편리한 옛말이네."

조금 소란스러운 지하 마법 도서관...

오늘도 지하 마법 도서관은 평화롭지만 이상하기 그지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문 밖에서 급하게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는 걸 보면 또 다시 사건이 터질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싫은 건 아닐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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