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전인가 당시 판갤에서 라노벨을 쓰며 청춘의 전기톱을 갈던 시절...갤에서는 정모가 열림...

당시 중1이었던 나는 첫 인터넷 정모라는 부푼 기대를 안고 참가했음...

근데 문제는 그 정모가 정말로 처음보던 판갤러들이 모이는 정모가 아닌, '아는 갤러들끼리 정모를 핑계로 모이는 모임' 였다는 거임...

그런 모임에 참가한 나는 당연스럽게도 겉도는 상태였음...

블라우드가 갤 정모에 참가해서 대가리만 박고 있다 갔다는 것과 진배없지 않았을까...생각함...

당시 모인 갤러들도 얼마나 어이없었을까 웬 모르는 중딩 하나가 자기들 모임에 난데없이 끼어들어 왔으니...

그래도 그 모임에서 내가 어린아이라고 챙겨주던 지금은 탈갤한 모갤러한테는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음...

이미 기대는 박살나고 우울한 마음으로 귀가하니 세상에 어머니가 다리를 다치셨네

우울한 마음에 내가 같이 있었다면 다치지 않았을텐데, 라는 우울한 방향으로 생각이 급발진했고

그 급발진한 감정 상태로 갤에다 왜 저만 좆목 안끼워줌???? 이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음...

그런 나를 보고 정모에서 챙겨줬던 모갤러가 네가 얼마나 모친출타한 짓을 하고 있는 지 친히 쌍욕을 섞어 알려주니

나는 수치심에 못 이겨 잠시간 탈갤을 했었고, 그렇게 인터넷에서 쌓은 인연이란건 나만 그렇다고 생각한 망상이란 걸 배울 수 있었음...

그러니깐 말하고 싶은건...인터넷으로 쌓은 관계는 생각이상으로 얄팍하며, 어디든 적당히 눈치를 챙길 필요가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