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어둑어둑한 네온사인 불빛들, 그마저도 거의 켜져 있는 게 없는 지하상가에서

홀로그램으로 '진입금지' 폴리스 라인이 정사각형으로 둘러싸져 있는 정 중앙에

주황색 인공혈액을 흘리는 사이보그의 무참한 시신이 늘어져 있고

사건현장 스캔이 완료되니까, 이런 소형 드론들이 혈흔 제거를 시작하는 거임...

그런데 여기에 왠지 말끔하게 양복 입고 있는 인물이 들어오는데

폴리스 라인을 넘어오려는 순간 스캐너가 작동하고

'공안 수사관 ~~~' 이라는 스캔 결과가 나오면서 접근이 승인되는 거임...

그리고 사건 현장을 지키고 있던, 경찰치고는 드물게도 부상당한 눈 빼고는 거의 자연체인

블루칼라스러운 느낌을 물씬 풍기는 우락부락한 경관이 인사를 하고

수사관은 고개를 살짝 숙이더니만, 혈흔을 열심히 지우고 있던 드론을 발로 살짝 쳐내고

쪼그려 앉아 주황색 혈액을 살짝 핥은 다음

그걸 혀로 살짝 핥는 거임...

그러면서 갑자기 눈이 번쩍거리더니만...

"혈액 속에 메탄올 농도가 시판 제품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네요."

"무슨 뜻이지?"

"둘 중 하나입니다. 오랫동안 굶었거나... 아니면 인공근육을 엄청 혹사시켰거나."

이런 대화를 하는 거임....

약간 그런 느낌으로 보면

좋은 디자인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