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봤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뭔가... 설정덕질 빡세게 하는 소설이라는 추천을 받아서 읽기 시작한 것치고는

딱히 '이 설정으로 어떤 신선한 광경이 그려질 수 있는가'에 대한 묘사가 너무 없어서.

예컨대 극 초반부에 등장했던 게 '부양 마법에 발광 마법을 걸면 부양 마법이 깨진다'

뭐 이런 거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설정 자체는 흥미로웠다만

이로 인해서 독자가 자연스럽게 기대하게 되는 것은

1. 따라서 어떤 마법도, 알려져 있는 마법이라면 훨씬 더 준비하기 쉬운 마법으로 망가뜨리는 것이 가능하고

2. 따라서 애초에 마법 중첩으로 망가지는 마법을 차단하는 마법을 미리 준비해 둬야 할 텐데

3. 이 차단하는 마법도 또 어떠한 마법에 의해 망가질 수 있으므로

4. 애초에 사회 인프라를 구축하는 모든 마법은 같은 기능을 하는 마법 여러 개를 중복시켜 적용해야만 할 테고

5. 따라서 '어떠어떠한 마법을 개발했다!' 는 것만으로는 그 마법을 상용화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며

6. 이래도 해당 기능을 하는 마법'군' 전부를 망가뜨리는 일련의 마법들로 사보타주를 시도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런 쪽으로 당연히 사고가 흐를 텐데

이런 식으로 '그 설정에 의해 어떤 사회상, 기술상이 등장하는가'를 보여주는 건 안 나오고

주인공이 도서관에서 책을 열심히 읽더라고.

뭔가... 뭔가 대학원생 체질이 아닌 사람은

주인공에게 몰입할 수가 없는 기분이었음...

그 개쩌는 설정 좀 개쩔게 활용해 주면 안 돼??? 하는 기분을 느끼다가

컴퓨터, 그것도 네이버 블로그로 보고 있으니 너무 눈아파서 껐음.

뭐 사실 나중에는 이런 걸 어찌어찌 다 활용한다는 거 같으니 참고 읽을 동기가 없는 수준까지는 아닌데

네이버 블로그가 소설을 읽기에 그리 적합한 화면구성이 아니라는 점이 좀 큰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