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코믹스 올빼미 법정이랑 패밀리의 죽음이랑 허쉬랑 킬링 조크랑

망토 두른 십자군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고담 센트럴 1권,

악마의 십자가 정도밖에 안 봤으니 정확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배트맨의 행위의 핵심은, '그걸로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고 생각함.

왜냐하면 배트맨의 목적은 해결해 주는 게 아니니까.

만약 배트맨이 '단 하루의 어느 운 좋은 날', 빌런 한 명을 세상에서 없애 버렸고

그걸로 고담에 조금이나마 평화가 찾아온다면.

우직하지 않은 방식으로 세상에 기여한다면.

그건 단지 우연적으로 일어난 선한 사건에 불과하잖음.

마찬가지의 원리로, '단 하루의 어느 운 나쁜 날',

악에 의해 희생당하는 사람이 생기는 것도 당연한 게 되어버리니까.

배트맨이 되고자 하는 건 그 우직한 '상징'이잖음...

시시포스가 되어 돌덩이를 정상에 계속 끌고 올라가다 보면, 

언젠가는 이 산이 사라질 것이다,

사람들의 스스로의 힘으로 고담을 바꿔 나갈 것이다...라는 게 배트맨의 믿음이지

조커 포함한 빌런들 다 족쳤으면 좋겠다가 아니잖음.

실제로 얼만큼의 사람이 희생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희생에 사람이 언제까지고 맞서 싸울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게 중요한 거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조커가 뒤져 봤자

2년 이내로 부활하게 되어 있는데

조커를 죽이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음...

차라리 아캄에 박아놨다가 탈옥할 때까지가 쿨타임이 더 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