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패가 있어서 사쿠시를 막 즐기고 있는데

고생해서 한패 만들어 준 분들 억까하려는건 아님
정말 시간내서 한패 무료공유해준건 물론 너무 고맙게 생각함

근데 몇가지 어색하고 몰입을 깨는 번역이 있는데

미사쿠라 린이 같은 반(이성친구) 주인공한테
한패에서 대부분 높임말을 쓰는데
일단 이게 너무 어색하더라
내가 씹덕질하면서 동갑한테 존대하는걸 처음봤음

일본에서는 원래 동갑 친구한테도 여자가 높임말을 쓰기도 함?

원문을 몰라서 역자가 원문 감성을 살려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다른 이성들은 후배 말고는 다 반말하는데
린은 동급생인데 주인공한테 대부분 존대하고
그러다 또 가끔 반말해서
일단 히로인 한명 말투부터 좀 집중이 안 됐음

또 하기사라는 번역도 나오는데 이 뜻을 모르는건 아니지만

'하기야'라는 표준어 번역 대신에
굳이 사투리인 '하기사'로 번역한 것도 어색하고 아쉽고

그리고 대체 뭔 단어를 시선강간이라고 번역한건지 모르겠는데
자꾸 중간중간 시선강간이라는 말도 나오더라
이 단어 자체가 페미가 만들고 페미집단에서 사용되는 단어잖아
난 허버허버, 드릉드릉 이런 단어도 여초단어지만
이런 단어는 써도 뭐라고 안 함
근데 시선강간은 단어 자체가
오히려 엄청난 범죄를 쳐다보는거 갖다붙인 단어인데
이걸 의역으로 좋게 보진 못 하겠더라
(쳐다보는 사람 옹호 아님 걍 단어 자체가 문제라는 생각)

이거 말고도

섹드립 선배, 짬짜면 이 것도 좀 어색했음
세쿠하라 선배를 섹드립 선배라고 번역한거 같은데
짬짜면도 현지화 한다고 한거 같은데
그냥 2색 카레로 번역하지..

~했걸랑, ~했거들랑
이런 말투로 번역한 것도 좀 그랬음

물론 한패팀 참고문헌만 보더라도
시나리오 작가 특유의 현학적인 부분 + 각종 문학 인용문 때문에
고생 많이 했을거란 것도 알고

내가 무슨 직역만이 답이다 이런 개소리 하려는건 아님
번역에 의역이 필수인 것도 알고
때로는 현지화가 필요한 것도 잘 앎

근데 그걸 고려해도 사쿠시는
약간 과하게 현지화, 말투 초월번역이 있어서
솔직히 투컨도 괜찮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