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프라에 입문할 생각이다

딱히 건담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한다

프라모델 조립이 익숙하진 않다

투박하고 뚱쓰딴스한거 좋아하면

MG 건담 디 오리진.

15년도즈음에 나온 킷인데, 내가 기억하기론 이때 즈음부터 소재로 사용되는 플라스틱이 상당히 고급스러워졌다.

니퍼가 들어갈 때 그냥 떡 뿌러지는 느낌이 아니고 쫀쫀하게 말려들어가면서 똑 끊어지는 느낌이 나고.

손톱이나 플라스틱 스패츌러같은걸로 비비면 게이트 자른 단면이 어느정도 뭉개지면서 티가 덜 나게 되기도 하고.

게이트 위치도 세심하게 신경써서 만들어져있음.

무엇보다, 건담 시리즈 최초의 모델인 '건담'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서 매우 세련된 느낌.

부품이 많아도 괜찮으면 MG더블제타 2.0쪽을 더 추천함. 이쪽은 게이트가 어마어마하게 얇은데다가 언더게이트라는 기술이 적극반영되어있음.

얄쌍하면서 터프한거 좋아하면 MG 발바토스.

이쪽은 디자인상 역대 건담중에 가장 파격적으로 변화를 준 케이스라고 볼 수 있음.

덤으로 건담 철혈의 오펀즈 1화를 보고, 발바토스의 임팩트 넘치는 첫등장씬의 감격에 지름욕을 느끼면됨

최신킷이라면 최신킷인데 조립감도 좋고, 프레임부터 외장까지 조립되는 과정 자체가 상당히 독특한 맛이 있음.

건담프라모델이라고 하는 조형물을 만들기 위한 조립이 아니라, 건담 바르바토스라고 하는 작중의 '기계'를 재현해가는 느낌.

게이트가 뭐냐.

프라모델은 부품을 보면, 부품 성형과 보호를 위한 틀인 '런너'와 실제 사용되는 '부품'으로 구성되어있는데. 런너란건 부품 주변에 파이프처럼 되어있는 그것.

그리고 이 부품과 런너의 이음매를 게이트라고 함.

보통 니퍼로 자르는데, 자르고나면 돌출되건 움푹패이건 흔적이 남게 되는데.

최신킷일수록 발달된 소재가 사용되고, 게이트자국을 덜 남기게끔 얇게 뽑아내고, 조립이 끝난 뒤에 가려지는 부분에 배치하는 등 많은 수단을 사용하게 됨.

17년도에 나온 더블제타 2.0이나 발바토스나, 여타 mg킷들에는 언더게이트라는 공법도 적용되어 있는데.

게이트를 부품의 면이 아니라 모서리에 배치해서 흔적을 최소한으로 줄인 기술이라고 보면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