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서점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많길래 하나 집어왔는데 꽤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 제대로 읽었음

이 소설을 읽고 '방황하는 칼날'이 현대 법률를 비판하는 것처럼, 히가시노 게이고가 꽤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많은 작가라고 새삼 느낄 수 있었음.

이 소설의 내용을 압축 요약하면

형이 살인자인 소년이 사회에서 어떤 시선으로 사는 지에 대해 다루고 있음

형이 살인자라는 이유로 친구들에게는 경멸받고, 밴드에서는 쫓겨나고, 여친한테는 버림받음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 과정에서 동생에게 전혀 동정심을 가지지 않고, 오히려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서 신랄하게 비난함

그 과정에서 오히려 독자에게 동생을 두둔하게 하려는 작법이 아니었나 싶긴 한데, 꽤 연륜이 있더라

문체에 관해서도 꽤 정갈하고 담백한 서술을 했고 미사여구같은 게 없어서 객관적이라고 보여지고

개인적으로는 만족했음

김진명같은 부류의 사람들은 사회적인 문제로 글이 발전하면 자신의 의견을 집어넣고, 그걸 중심으로 쓰는 반면에 히가시노 게이고는 여러 의견을 넣고 각각의 입장을 조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더라

그 과정에서 혹시라도 동생 쪽에게 호의적인 시선이 생길까 시도 때도 없이 동생을 살 가치도 없는 쓰레기 정도로 평가함

범죄자의 가족은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주변인의 입장에서

"범죄자의 가족과 친하게 지내면 어떤 취급을 받겠냐."

라는 개인적인 입장을 말하면서 사회상을 두둔하는 모습도 보임

사회상을 다룰 때 이런 방식으로 쓰여지는 글은 자연스러워서 좋더라

재밌음 님들도 보셈

주인공 보면서 필사적인 모습이 루데우스 생각날 정도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