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사람들의 감정을 조종하는 것에서

묘하게 고양감을 느끼는데 여기에 적응하다보니 진짜 자기가 뭐라도 된 것 같은 기분에 휩싸임...

이게 또

차라리 판갤을 안했으면 덜했을텐데

자꾸 주변 사람들 시선이라는게 잘쓴글=높은조회수가 되어버리니까

열등감도 같이 자극받더라...

여기에 또 생각할 거 엄청나게 많은 글 쓰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자기는 진짜 뭐빠지게 쓰고 있는데

또 주변 지인들은 진짜 수익말고는 신경도 안쓰는 사람들 뿐이고, 글얘기 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고 내가 노력하는거 아무도 안알아주고

사실 진심으로 노력했는데 결과가 시원찮으니 노력한건지도 잘 모르겠고

그러다가 막 하루에 1만자씩 쓴다는 얘기 듣고 있다가

그 글 찾아보면

진짜 이런식으로 쓰면 나도 하루에 1만자는 쓸 수 있겠다

그런 생각도 한 번씩 들고...

독자시절엔 이런 글들 대놓고 욕하고 다녔는데

왠지모르게 지금은 주눅들고

그냥 그런 생각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번갈아가면서 나타나니

정신이 미쳐가는게 느껴지더라

거기에 왠지 모르게 중간쯤부터 글에 의욕도 뚝 떨어지고

처음생각한내용은 이게 아니었는데 이게 아니었는데

이런걸 쓰려던게 아니었는데

이게 정말로 맞나

이게 진짜로 되는 내용인가

안어색한가

몇번이고 생각하다가 다 지워버리고

주위사람들한텐 하루종일 놀았다고 말하고

백수생활한다고 안쓰럽게 쳐다보고...

예전이면 판갤에 얘기했을텐데

막상 판갤엔 나보다 훨씬 잘난 사람들 엄청나게 많은데

징징대기도 애매하고.

그냥 그렇더라.

왜 시작했나 싶기도 하고...

사실 거기에 또 실망감도 느끼는게

예전에는 소설을 순수하게 재미로 봤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런 고민을 한다는걸 알게되니까

중간중간 글이 루즈해진다거나 묘사가 불안정해질때

쓸데없는 급전개가 나올때

막 이럴 때 작가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썼을지 알게되니까

글에 이입력이 뚝 떨어짐...

'아, 나는 어짜피 누군가가 상상한 세계를 구경할 뿐이구나.'

하는거

알고는 있지만 재확인되는 기분이라 해야하나.

역시 그냥 미칠 거 같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