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콩콩콩.

문에서 노크 소리가 울린다.

어서 오세요, 하고 입을 떼려 하는데, 그 전에 문이 열렸다.

＂실례한다 이기야＂

"실례인거 알면 돌아가"

"게이야"

그리고 문이 닫혔다.

"게이는 내가 부끄럽노?!"

문이 닫힌 지 몇 초 만에 일어난 일이다.

회색의 작은 우마무스메가 깔깔 웃으며 힘차게 문을 열고 성큼성큼 들어왔다.

회색 털, 이라고 하면 나에게는 딱히 그럴만한 추억이 없다.

바로 얼마 전에도 회색의 2명에게 큰 골치를 앓게 된 정도.

"오늘도 선물같은건 없다, 이기야."

깔깔거리며 여름의 쾌청함을 연상시키는 쾌활한 미소.

언뜻 보이는 덧니는 어딘지 모르게 붙임성을 조장하고 있는 것 같다.

구슬 같은 머리장식에 빨강과 파랑의 긴 머리띠와 같은 리본.

타마모 크로스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다가왔다.

＂.....무우우.....＂

즉각 루돌프가 반응한다.

내 행동 탓이기도 하지만, 그 후 타마모 크로스에 왠지 모르게 경계하고 있는 부분이 있었다.

"선물이란 건.... 오늘은 어쩐일이야, 타마모 크로스?"

"여전히 남남처럼 말하면 섭섭하다 이기, 타마짱이라고 불러라."

＂(나랑 타마모, 그렇게나 친했나?)＂

라며,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확실히 그 이후, 가끔 이야기 정도는 하게 되었지만.

"뭔 소리노? 그렇게나 격렬하게 나를 안아 줬으면서."

내 팔을 감싸안으며 타마모 크로스가 볼을 붉히며 말한다.

탁, 하고 공기가 갈라진 것 같았다.

등뒤로 황제와 제왕의 시선이 꽂힌다.

왜 일까, 피부가 따끔따끔해진 것 같아서 견딜 수 없다.

＂그 땐 정말 미안했어＂

그것은 생존의 위협에 착란된 결과였다.

나도 모르게 정색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게 아니라...! 용서했다 이기야! 아니 농담이다 게이야!

그런 무사븐 눈은... 마! 고마해!＂

"에?"

난 그런 무서운 얼굴은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들면,

타마모 크로스가 보고 있던 것은 나의 등 뒤.

에, 무슨 얼굴 하고있는거야 너희들, 이라며 되돌아 보면.

"어쩔 수 없었어, 그건 긴급상황이었으니깐, 그때는 나도 미안했다.＂

"있잖아~있잖아~, 회장, 무슨 얘기하고 있어?"

쓴웃음을 짓는 루돌프와, 무슨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싱글벙글 웃는 테이오.

타마모 크로스는 왜 그렇게 겁에 질렸을까.

「…？」

"뭐, 괜찮을까나, 전혀 안 괜찮노.. 

아무튼 이사장 비서씨(*타즈나)가 신인 트레이너를 안내 해달라고 부탁 해서…"

"아, 타마모 크로스가 안내하려는구나."

＂소소한 아르바이트다 아르바이트, 그냥 재미로 하는거다 이기, 

내 뒤를 흰뺨검둥오리처럼 꼭 붙어서 따라다닐 거다."

후흥, 하고 팔짱을 끼고 웃는 타마모 크로스.

이러니저러니 하면서도 그녀는 사람들을 잘 돌본다.

아르바이트라고 하지만 「못 봐주것노」 라며 도와주는 것 같다.

"네가 안내할 오리 병아리가 안 보이는 것 같은데?"

＂앙? 옴마야, 우짜다 놓쳐버렸노?＂

"새끼 병아리는 말이야, 엄마를 따라가다 배수구에 빠지곤 하지."

테이오가 뒷짐을 진채 어이없다는 듯 말한다.

확실히, 오리 가족에겐 불행한 사고가 일어난다고 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엄청난 경쟁률의 시험을 무수히 돌파하고,

여기에 와 있을 신인 트레이너에게 그건 너무 심한 말이 아닐까.

＂뭐꼬 배수구? 두부 외상 절대! 안된다!!＂

그런 곳에 빠져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불안해진 타마모 크로스는 복도를 나선다.

＂괜찮을까, 테이오. 저렇게 방을 나가는 애들은 대개 다음 장면에서 당한다고,

 밭의 상황를 보고 올게, 라든가."

＂어, 있어 있어, 쇠고랑에 찔리던가?＂

＂주먹을 꺼내기 전에! 좀 조용히 해줬으면 좋겠어＂

타마모 크로스 왜 일베충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