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마신 캔 커피를, 빈 깡통 수거함에 던져 넣는다.

 아아, 이런 모습 우마무스메한테는 보일 수 없지. 교육에 나쁘다.

 "나이쓰~! 어이어이 관객석에서 한방 날린거냐고!"

 돌연히, 등 뒤에서 커다란 목소리가 나서, 나도 모르게 펄쩍 뛰어버렸다.

 당황하며 뒤를 돌이보니, 거기에는 아름다운 회색 털의, 키가 큰 우마무스메.

 "깜…짝 놀랐네…. 뭐야 골드 십인가…."

 "회장의 황후마마님이잖아. 피스피~스."

 입을 다물고 서 있으면, 마치 모델과도 같이 반듯한 용안.

 귀엽다기 보다는 멋지다, 라는 형용사가 잘 어울리는 타입의 우마무스메이다.

 그리고, 그 외모에서 나오는 건, 천방지축의 언동.

 "너… 일류 스트라이커였구나…."

 "지금 그걸 슛이라고 생각했냐. …그건 나의 체인지 업이다."

 "뭐…라고…. …인정하지. 너는 초 일류의 레이더야."

 대단히 진지한 얼굴을 하며 단언하는 골드 십.

 사력을 짜 내서 싸운 후의 라이벌 같은 말을 꺼내고 있다.

 "카바디냐."

 "그런데, 최근 너 방목되었되었다는게 진짜야? 안방이란 거 정리해고가 있는건가?"

 …어디서 들은거냐, 이 녀석은.

 이 녀석에 관해서는, 진지하게 상대해선 안 된다.

 무심코 진지하게 상대해 버리면 여러 모로 정신이 나갈 것 같다.

 "생활비가 늘어날 거 같아서 말야. 용돈이 적으니까 여기서 풀을 뜯고 있었지. 방해하지 말라고."

 "그런가… 힘들면 무리하지 말라고. 고루고루 별에서 출장업무 알선이라도 해 줄까?"

 "어떤 일인데."

 "듣고 놀라라고? 트레저 헌터의 업무다."

 "업무내용이 전혀 예측되지 않네."

 "내 전속으로 조수를 하면 된다고."

 "그거 트레이너 업이라고 하는 거 같은데 알고 있어?"

 틈만 나면 역스카우트다.

 이러니까 이 녀석을 상대로는 긴장을 풀 수 없다.

 "그럴지도 모르지. 그런데 이게 뭔지 알고 있어?"

 바스락바스락, 하고 허리춤 뒤로 손을 넣어, 뭔가를 꺼내는 골드 십.

 꺼낸 물건은….

 "아무리 봐도 마대이지 않냐. 또 혼나고 싶은거냐?"

 "혼내다니… 고루시한테 뭘 할 생각인거야… 어이. 이 쪽을 보라고."

 "어이, 뒤."

 까딱까딱, 하고 뒷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뭐야 그 수법에는 걸리지 않… 으엑! 관우다!!"

 그녀의 배후에는, 아마도 눈가리개일 것 같은 검은 천을 부여잡은 교관의 모습이.

 얼굴에 핏줄을 세우고 계시는군.

 둥둥 하고 교관이 어디선가 꺼낸 징을 울려 소리를 내니, 몇 명의 우마무스메가 멀리서 달려오는 것이 보인다.

 의외로 교관도 잘 어울려 주고 있다.

 그건 그렇고, 포획을 우마무스메한테 시키고 있는건가.

 의외로 좋은 트레이닝이 될 것 같다. 특히 선입(선두그룹에서 달리다가 막판에 역전을 노리는 경주 스타일) 우마무스메한테는.

 "젠장, 벌써 추격대가 와 버렸나…!"

 그렇게 말하자 마자, 골드 십은 식재를 뿌득뿌득 쓰러뜨려가며 도망친다.

 그녀의 각질은 추입(후방그룹에서 달리다가 후반에 전력질주하여 선행마를 제치는 경주 스타일)이니, 머지 않아 포박당하겠지.

 "잊고 있었다! 이거 줄게!"

 도망가면서, 골드 십은 재주껏 뭔가를 뒤로 던져 왔다.

 "우왓, 위험했다."

 허둥지둥 하면서 그걸 받으니, 손 안에 들어있던 건 차갑게 식혀진 캔 음료였다.

 새로 담당을 가지지 않으면 안된다, 라는 말을 어디서 엿들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리해고 당했다고 말을 꺼낸 걸 보니, 의외로 저래도 신경을 쓰고 있는 거겠지.

 스카우트 하나 마나와는 별개로, 정말로 재밌는 우마무스메다.

 스카우트 하나 마나와는 별개로, 응.

 고맙게 마시려고 생각하며, 라벨을 본다.

 '백미 사이다 (여물 줄렙 맛)'

 누구냐 이런 걸 만든 녀석은.

자연스럽게 맞춰주는 주인공도 4차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