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새옹지마
모두의 삶이 그렇지만, 헌터의 인생은 새옹지마더라.
나 채정우는 고등학생 때 0세대 헌터인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홀로 서기 위해 나머지 재산을 긁어모아 아카데미에 편입했다. 나름 재능도 타고 났고, 어머니 옆에서 보고 배운 것도 있어서 난 쉽게 아카데미 편입 시험을 치를 수 있었고, 학교에 입학해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우등생으로 살아갔다.
그렇게 내 인생은 잘 나갈 줄 알았는데, 막상 각성자로 만들어주는 임플란트인 레이먼 기관을 이식하자 확 하고 꼴아박을 줄이야. 알고 보니 내 중추신경에 기본 신체검사에도 안 걸리는 선천적인 희귀병이 있어서 레이먼 기관이 신체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다는 것 아닌가.
헌터의 힘의 근원은 넥타르 오러고, 넥타르 오러는 레이먼 기관에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레이먼 기관이 정착하지 못한다는 것은 헌터로서 글러먹은 놈이 됐다는 이야기다. 기대하던 각성의 날은 좌절의 날이 되었다.
하지만 살아가기는 해야 하기에, 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살았다. 짐꾼은 물론이요, 설비 공사와 트레이닝용 잡졸 역할까지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렇게 산 결과, 내게도 행복이 보이는 듯했다. 아카데미 학비와 장비 대여 비용을 거의 갚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난 아무리 봐도 수상해 보이는 사람에게 몬스터 사체의 배달 업무를 맡았다. 심지어 화물도 사체라며 덜컥거리는 것이(준 사람은 사후경직이라 우겼다.) 불길하기 짝이 없었다. 그리고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갑자기 내가 몰던 트럭이 고레벨 몬스터 수풀 고릴라에게 습격을 당했고, 난 화물에 처박히는 부상을 당했다.
정말 죽음이 확실한 상황이었다. 내가 서너명이 모여도 못 이기는 고레벨 몬스터의 습격을 받은 와중에 화물에서 무언가가 내 찢긴 어깨 안으로 파고들기까지 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난 그때 포기할 수 없었다. 삶을 고통으로만 채우고 싶지 않았다.
어린 시절 책에서 읽은 말,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라는 구절이 머리를 스치며 난 이렇게 내뱉었다.
‘난 이렇게 고통받으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고!’
그렇게 외치며 난 내 주무기인 폴엑스를 휘둘렀다. 그리고 그때 기적이 일어났다. 내게는 있을 수 없는 폭발적인 힘이 솟아나며 수풀 고릴라의 목을 벤 것이었다. 몸의 힘이 한번에 분출되는 느낌이 들며 고위 헌터 수준의 오러가 방출된 것이었다!
부상 상태에서 넥타르 오러를 과도하게 방출해 쇼크가 오기 시작했지만, 난 더없이 행복했다. 내게 기연이 다가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컨테이너 안의 무언가가 내 몸으로 들어오며 내게 초인적인 힘을 준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게다가 행운은 한 차례 더 찾아왔다. 넥타르 에너지가 모자라 헌터의 신체가 붕괴하는 쇼크가 일어났지만, 마침 그 주변에 있던 여자 헌터가 내게 링거를 놔주며 병원에까지 이송해주기까지 했으니까 말이다. 난 의식이 흐려지며 병원으로 이송되는 와중에 생각했다. 이제 기회가 내게 찾아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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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 내 앞에서 이 의사는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란 말인가?
“그러니까, 채정우 씨. 검진 결과 헌터 일을 하실 수 없는 신체가 되었기에 면허 박탈 처리가 될 겁니다.”
“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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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글이 워낙 난잡하고 구구절절해서 고쳐봤는데
여전히 별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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