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마하 60

마하 60은 마하 80의 성향을 어느 정도 물려받고 있음.

나는 좀 밝다고 느꼈고, 역시 BA임에도 불구하고 마하 80만큼은 아니지만 하이햇과 스네어에서 작게 번지는 금속성 잔향을 확인할 수 있었음.

그 결과는 좀 놀라운데 음...

내 느낌에 마하 60은 수월우 DD 중급기나 하이파이맨의 성향이라고 느꼈음.

차이파이 기기도 많이 듣던 사람이라면 오히려 스탠다드라고 느끼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차이파이 이어폰들은 밝은 성향의 제품을 중급기까지만 넣고

고급기는 미국, 독일 메이커들의 성향에 맞추면서 그 영역을 뺐어오고 있다는 인상이 있는데,

거기에 한창 정신없이 털리고 털리던 웨스톤이

차이파이 이어폰 쪽에서 자기네 나와바리라고 고급기기 출시에 소홀한 틈을 타서

차이파이 성향의 마하 60를 만들어 빈집 털이 역습을 시도했다는 느낌?

수월우 입문기, 중급기라고 하면 아무래도 오타쿠 음악 머신이라는 개인적인 편견이 있다보니까

바로 Jpop 곡 모아둔 걸로 들어가서 노래를 몇 개 들어봄.

눈의 꽃 : 21세기 초에 나온 노래고, 유명 가수답게 음원이 잘 만들어져있고, 아주 예쁘게 들린다.

光るなら : 우와 처음에 나오는 소리가 완전 개 깡통 싸구려 씹스레기 신디사이저 소리로 들림... 프로들이 신디 소리가 얇다고 까대는게 뭔뜻인지 알게 됨.

아카시아 : 일본내 0티어 인기 락밴드 답게 여건도 좋은 편인지, 아주 좋게 들린다.

하루노히 : 이건 마하 60의 약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어쿠스틱 통기타의 소리가 철사 소리로 엄청 허접하게 나옴. 이 노래의 통기타 싸구려 VST 기타 소리가 날 정도는 아니니까. 50, 70, RS10, W80에서도 전부 확인했고, 모두 무난한 통기타 소리로 출력됨.

군청 : 요아소비 노래 전체적으로 보컬 믹싱이 잘못되었다는걸 알게 되었음. 이걸 세션의 리버브로 가리고 있었는데, 이 가림이 벗겨지니 보컬 음원을 편집하면서 보컬이 없는 부분에 디지털 뮤트를 남겨두고 있다는걸 알게 됨. 보컬이 들리다 갑자기 먹먹한 적막으로 바뀌는게 반복되는데, 엄청 듣기 싫어짐.

라이온 (마크로스 F) : 큰 기대는 하지 않았으나, 돈쳐바른 프로젝트 답게 보컬 음원 퀄리티가 좋다는걸 알았다. 그러나 처음에 나오는 일렉기타... 이거 앰프에 마이킹 한게 아니라 라인인으로 따서 앰프 에뮬레이션 플러그인으로 작업한거구나?.. ㅎ... 이거도 알고 싶지 않았음.

그래서 나는 음악을 그만두었다 : 요아소비 때문에 멘탈이 너덜너덜해서 큰 기대없이 재생했는데, 요루시카의 노래들은 퀄리티가 무척 좋았다.

플라티나 : 카캡 주제가 중 하나. 부123자는 망해도 3대는 간다더니, 버블은 터져도 90년대 음악은 고퀄로 유지시켜준 모양.

원 라스트 키스 : 이것도 요아소비처럼 디지털 뮤트가 있지만, 심하진 않다. 아날로그 콘솔 에뮬레이션 플러그인을 통해서 어느 정도 보정은 한 모양이다. 느낌상으로는 원라키가 먼저 이렇게 하고, 요아소비 믹싱한 사람이 그 유행을 따라한게 아닐지... 어쨌거나 돈을 갈퀴로 긁어모았을 에반게리온 극장판의 주제가 음원에서 이런 소리 들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음.

Ghost : 스이세이는 단골 레코딩 스튜디오를 바꿔야할 거 같다.

Caesura of Despair : IRyS는 작곡가들 스튜디오 가서 부르는걸로 아는데... 흠. 자기 방에서 녹음했다는 あかつきと花 같은건 무서워서 눌러보지도 못했음.

이렇게 듣고 나서 생각한건데,

수월우가 굳이 오타쿠 음악 성향의 고급기를 내려하지 않았던 것은

오타쿠 음악이라는게 믹마가 잘 되어 있지 않아서

지나치게 퀄이 좋은 기기로 들으면 오히려 추하게 들리기 때문이 아니었나 하고 넘겨짚어봄.

마하 60으로 듣는 오타쿠 음악은 ㄹㅇ 실망의 연속이었고, 버튜버 음악은 재앙이었음.

나루토 애니메이션 프레임별로 보면서 작붕 보는 그런 느낌.

하지만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마하 60을 사기로 맘먹고 구매 목록에 올려둠.

W80이 나에게 제공해줄거라고 바이럴 광고하던 그런 것들을, 나는 오타쿠 음악 한정으로 마하 60에서 들을 수 있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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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먹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