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던 거야? 미소녀한테 최면은 별로 효과가 없어

라는 제목의 일본쪽 단편

아싸찐따인 남자가 어쩌다 최면어플을 얻어서

그걸 반의 인싸 미소녀에게 쓴다는 스타트

허접한 남자가 건 최면이라곤 "나를 좋아하게 되어라" 하나

여기까지는 그냥 보통의 최면물인데

그 뒤 전개가 좀 다름

여자는 가슴 만지게 해줘 같은 뜬금포 소리는 거절하고, 오히려 완벽아싸찐따인 남주를 하나하나 교정해나감

남자도 얘가 다 날 위해서 해주는 건데 하면서 완벽아싸찐따에서 인싸와 어울리는 방법 정도는 아는 아싸로 변해나감

공통적으로 하는 생각은 얘가 왜 나한테 정이 안 떨어지나임

남자는 아무리 최면어플을 썼다 해도 맨날 틱틱대고 지적하는거 보면서 나한테 정 떨어진게 아닐까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소심하게 땅파고 있고

여자는 여자대로 맨날 그 행동은 오답이라면서 교정하려고 하는 귀찮은 여자라고 생각하는거 아니냐고 생각하고

생각해보면 옛날에 연애란건 그런게 아니었나 싶더라고

우연한 계기에 뭔가 좋은 것 같아서 시작하고

그런데도 안 맞아서 서로 투닥대고

나도 정 떨어지고, 상대도 나한테 정 떨어졌을 것 같고

그래도 왠지 모르게 좋아서 계속 만나고

그 우연한 계기가 최면인건 최악 아니냐고 하지 말고.....

이 작품에서 남자는 결국 죄책감에 최면을 풀어버리고 사죄함

그리고 여자는 그 사죄를 오답이라고 다시 지적함

제목대로, 사실 최면은 별로 효과가 없었던 거고, 이야기는 서로 좋아하는 완전무결한 커플 한 쌍으로 마무리됨

어쩌면 남자가 최면어플 없이 용기 내서 고백만 박았으면 성공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면이라는 소재를 역으로 잡아서 맛깔난 순애를 써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