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화천대유의 실소유주, 속칭 '쩐주'는 이미 밝혀졌고 당연히 이재명이 아니다

2015년 킨앤파트너즈라는 투자컨설팅회사가 자본금 5천만원쩌리 페이퍼컴퍼니에 가장 먼저 400~600억을 빌려줬고, 상환을 받지 않은 채 그대로 투자금으로 전환했다 2017년에는 200~300억을 추가로 붓기까지 했다.

이런 수백억에 달하는 현금은 어디서 나왔을까?

바로 최태원의 여동생 최기원이다 수많은 기사가 이미 나왔고 본인도 부인하지 않는다

당시 최태원이 구속 중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리고 최기원의 SK 지분율을 생각하면 사실상 회장대리의 투자 결정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킨앤파트너즈의 핵심인사는 계속 교체되었지만 SK 출신이 맡았던 것도 좋은 방증이 된다

그래도 증거가 부족하다면 이른바 '개인투자자'들 자금을 특정금전신탁으로 중개한 것도 SK증권이고 가장 노른자 땅에는 SK건설이 지은 판교SK뷰 테라스가 들어섰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다

어쨌든 2015년 재벌회장 최장기간 구속 기록을 매일 경신하고 있던 최태원은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간절했고

청와대 민정수석 곽상도가 놓은 다리로 최순실에 접근해 결국 원하던 광복절 특사를 받았다

곽상도는 그 보은으로 화천대유에 아들 곽병채를 끼워넣어 50억 뇌물을 받았고

기타 보험 차원에서 당시 정권의 수많은 법복귀족들이 한자리 차지했으며

박영수는 국정농단 미르/k-스포츠 재단 사건에서 '은안' 최태원을 불기소 처분해 보답했다

그러면 최태원은 또 박영수 딸 퇴직금으로 수십억을 얹아주며 보은하겠지?

한국 법조계의 일상적 구조적 영구적 부정부패 생태계의 실상이 이러하며

사회 정의에 가격을 매겨 사고파는 더러운 관계를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아름답고 인간적이라 여긴다

이재명? 이재명이 대권주자 급으로 떠오른 것은 탄핵 이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변호사 자격에 직접 인허가권자이긴 하지만

당시 시민운동가 출신 야당, 재선 시장은 저 당당한 법복귀족들의 '끕'에 맞지 않는다

박근혜 정권의 실세를 야당 시장이 무슨 수로 알고 끌어모았겠는가?

그런 커넥션이 있었다면 왜 대선 정국에 진작 폭로가 되지 않았겠는가?

물론 전임 시장 김대업처럼 뇌물에 환장한 인간이었으면 기꺼이 몇푼 쥐어주고 1조에 육박하는 개발이익을 전부 SK 최씨 가문과 그 밑에 모여든 판검사 떨거지들이 나눠먹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재명은 시장실에 CCTV를 설치하고 뇌물을 싸들고 오는 사람들을 쫓아냈으며

토건세력에 특혜를 주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결국 SK 일가는 수익 절반을 공공개발 형태로 시가 환수하는 타협안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화천대유, 천하동인 고위층은 이재명과 "결탁"하기는커녕 자기 돈을 빼앗아간 불구대천의 원수로 여긴다 이재명 그 똥고집 미치광이 때문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반토막이 났다고 지금도 이를 갈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재벌가의 특성상, 그리고 정황상 그룹의 비자금을 동원했을 것이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입을 다물었던 것이다

곽상도 아들 퇴직금이 50억이라는 보도가 언제 나왔는가?

최기원이 킨앤파트너즈를 거쳐 화천대유에 400억을 부었다는 보도가 나온 다음 날이었다

이런 귀찮은 일을 피하고 싶어서 수많은 법복귀족들에게 사탕을 물려준 것인데

대선판에 말려드는 것을 막지 못한, 오히려 특검을 하자고 난리를 친 곽상도를 응징한 것이다

조선일보는 세습자본의 명을 충직히 받들어 화천대유 기사를 1면에서 5면으로 옮겼고 서서히 비중을 즐여나가고 있다

장담컨대 본선에서 화천대유는 별다른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다

대선 직전, 가장 혼란할 때 기습적으로 터뜨렸다면 모를까

(윤석열 측에서 그런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말은 있다)

너무 일찍 터져서 선후관계가 다 정리가 되어버렸으니..

뭐 어케 반응해줘야 하냐

걍 무반응이 제일 좋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