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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대가 볼프강 란즈헬 멋져...

유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3.26 09: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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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존재한다는 것은 곧 생각한다는 뜻이다. 매 순간 고민해서 자신의 삶을 선택해야 하지. 인간이든 짐승이든."



그는 혼잣말처럼 계속 말했다.



"하지만 정말 살아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어느 상단의 직원, 어딘가의 대장장이, 영주의 지배를 받는 농노, 아비의 발자취나 쫓기 바쁜 귀족 가문의 후계자. 수많은 인간이 그렇게 조직의 일부가 되거나 타인에게 정신을 지배당한 채 살고 싶어 하지. 그러고는 누구냐고 물어보면 자신의 직업이나 직장, 혹은 가문을 댄다. 스스로 존재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기피하는 것이다."


"......"


"난 그러고 싶지 않았다. 인간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의 삶을 결정할 때 다른 것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내가 평생 육제후의 두뇌라 불리며 대표자 역할을 자처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였다."



에반은 그만 숙연해졌다.


저런 말을 하는 란즈헬 백작의 모습은 처음 보았다. 정말로 그의 삶이 끝나가고 있는 듯했다.



"그러니 너 또한 스스로 살아 존재해라. 이것이 내가 네게 해 주는 처음이자 마지막 충고다."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뜬금없이 왈칵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에반은 애써 참았다.


자신의 주군 란즈헬 백작과 어떤 특별한 사이여서가 아니었다. 그저 주인과 심복, 혹은 쓸모가 있기 때문에 곁에 두고 쓰는 그런 사이일 뿐.


그러니 눈물은 어울리지 않았다.



"가자. 협상이 코앞이다."


"예, 백작 각하!"



에반은 힘차게 대답했다.


란즈헬 백작은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차갑게 웃었다.


천국도 지옥도 필요 없다.


그냥 죽어 사라지겠다.


그러니 아직 존재하는, 얼마 안 남은 이 시간을 더욱 충실하게 보낼 것이다.




사실 지금 다시보면 꽤나 상투적인 대사이긴 한데


옛날 소설이라는 점 그리고 옛날에 읽었을 땐 대단히 멋졌다는 점


그런것들을 감안하면 역시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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