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이거 너무 순문.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몰?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3.23 09:26:43
조회 82 추천 0 댓글 11

  오랫동안 꾸지 않은 악몽을 꾸었다.


  꿈속. 엄마는 가슴을 두드려가면서 기도했다. 살짝 열린 큰방 문틈으로 '제탓이오, 제탓이오, 저의 큰 탓이옵니다' 하고 웅얼거림이 흘러나왔다. 나는 그런 엄마에게 화를 내며 외쳤다. 엄마 탓인 일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군인이었던 아빠가 옷을 벗은 것도. 백수가 된 아빠가 단타에 손을 대다가 모두 잃은 것도. 아빠가 엄마에게 손찌검을 하기 시작한 것도. 그 많은 일들 중 어떤 것도 엄마의 탓은 아니었다고. 엄마는 한없이 낮고 작고 사소한 사람이라서 죄에 대해서도 그와 같아야 했다.


  외침이 끝난 뒤 조용히 내 쪽을 바라보는 엄마의 눈동자는 흐리멍텅했다. 내가 아니라 내 너머에 있는 보다 나은 곳을 보는 눈이었다. 엄마는 늘 고장난 영사기처럼 행복했던 시절의 영상만을 반복해서 그렸다. 그렇게 하면 구원을 살 수 있기라도 하다는 듯이. 하느님께 순명하는 삶을 살면 그 시절이 회복되기라도 할 거라는 듯이. 하지만 21세기에 지상의 하느님은 돈이었고 돈이 없다면 무엇으로도 구원을 주문할 수 없었다. 기도는 잠깐의 평안을 가져다줄지는 몰라도 빚을 대신 갚아주거나 아빠의 폭력을 막아주지는 못했다.


  사람이 빵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 말은 그런 점에서 틀렸다. 사람은 빵이 아니라 돈을 파먹고 살아가는 생물이었다. 돈은 세상의 모든 가치를 단 하나의 척도로 환원시킨다는 점에서 유일신에 가장 가까웠다. 사람을 심판하는 것도 사람의 가치와 등급을 매기는 것도 이 시대에는 모두 죄가 아니라 돈이었다. 돈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이상 하느님께서는 그저 저 하늘 위에 가만히 계시는 분에 불과했다.


  성상이 아니라 차라리 돈단지를 모셔두고 기도하는 게 어떻겠냐고 나는 비꼬았다. 유감스럽게도 하느님께서는 패배하시고 금송아지가 승리한 세계는 오래 전에 도래했다. 신의 계명을 본받아 받들던 국가들은 이제 황금만을 숭배하고 있었다. 



노벨피아에서 이런 거 해도 되나


모르겠다


해도 되겠지.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과음으로 응급실에 가장 많이 갔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3/03 - -
1327337 아니 쓰레기통녀는 좀 불쾌함이 선을 넘는데 [2] 롤케잌은맛있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86 0
1327336 이상하게 난 술 마시고 3시간만 자고 일어나서 [5] 몰?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41 0
1327334 몰루겜은 진짜 매번 캐디가 안정적인맛이란게 신기해 [2] 재미교쓰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53 0
1327333 오늘의 점심은 버거킹 와퍼 ㄷㄷㄷㄷ [1] Silpio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25 0
1327332 샤워하고 산책갈까 ㅎ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8 0
1327329 나 마히루병걸림 [1] ㄴㅁ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33 0
1327328 근데 쓰레기통녀 약간 그느낌 짤 나올거같네 [2] 스즈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54 0
1327327 그거 할까 벼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11 0
1327325 수히나 20컷했지만 수오리는 못돌리는중 낡은치유로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24 0
1327324 아니 전 쌍니은 이해할 수 있음.. [1] 유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49 0
1327323 작혼도 겜은 안하고 캐릭터만 파는 파락호 있을까 [1] 전자강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43 0
1327319 근데 쌍니은 좀 이해안가긴함ㅇㅇ... 푸르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45 0
1327317 전문분야로 비유하는거 ㄹㅇ쉽지않네 [5] 어사일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68 3
1327314 폰겜은 조작감부터 게임성까지 별루잖아 see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18 0
1327310 미소녀는 쓰레기통에 들어가도 미소녀래 [2] 전자강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42 0
1327308 몰루 월정액만쳐도 다 나오던데 [3] 궤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43 0
1327307 아니 머야 쓰레기통녀도 몰루아카야? 스즈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32 0
1327305 하긴 아무리 미국 정보자산이 엄청나다고 해도 콥등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23 0
1327304 근데 곧 입대할 사람들에게 월 200이 꼭 좋은건지는 모르겠음 ㅇㅇ(122.34) 22.03.23 30 0
1327303 세상을 부수지 못하는 나는 강하지 못해서 울었다 ..음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16 0
1327301 별겜소설 쓰고싶다 goza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15 0
1327300 쓰레기통녀 눈알 뺑글뺑글 너무 귀여워 [3] 날자꾸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60 0
1327299 몰루아카 캐릭 다 뽑으려면 돈을 ㄹㅇ 존나게 처박아야 됨 [1] 김초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33 0
1327296 다른겜하다 프리코네하니 너무 혜자임.. [11] 벼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49 0
1327295 전자양 공연 가고싶네 은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27 0
1327293 니애미 ㅇㅇ(39.7) 22.03.23 8 0
1327292 얼리일럼 등장!!!!!! [14] Asylu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37 0
1327286 하찮은 존재땜에 강력한 최종보스 몰락하는거 좋지 않냐 [3] 시스템올그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43 0
1327285 글고보니 몰루 환상회랑 클장 누구니 [2] 김아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21 0
1327284 쓰레기통녀짤 이건 에반데 [7] 어사일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92 0
1327283 아니 마도카랑 프로듀서 티키타카 개웃기네 ㅋㅋ [3] 재미교쓰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69 0
1327282 난 현실 섞은 로맨스포르노가 제일 불쾌하더라 [14] 네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58 0
1327280 벼디뷰디 [4] 모하비베달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53 0
1327278 학교가기 싫어엇 [1] 은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21 0
1327277 지랄 ㅋㅋ ㅇㅇ(39.7) 22.03.23 16 0
1327275 너희들 캐릭 얘기는 존나게 하면서 정작 겜은 안할 거잖아 [5] 유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59 0
1327274 근데 난 군대 월급 200도 모자란 것 같음 김초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23 0
1327270 왜 11시지 [1] 스즈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17 0
1327269 씨발 이게 겜이냐? Silpio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16 0
1327267 스레기통녀가 뭔데 [2] ㅇㅇ(223.38) 22.03.23 42 0
1327266 그냥갓랭크버거시킴 삐리릭빠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12 0
1327265 푸틴 ㅇㅈㄹ난거 원인분석 이게 가장 무서움 [3] 시스템올그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87 0
1327264 퓌이이 [4] 우주멍멍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36 0
1327263 ㄹㅇ 배달줄이고 직접해먹는게 삶의 질이 올라감 김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21 0
1327262 지랄을하네 ㅇㅇ(39.7) 22.03.23 11 0
1327260 쓰통녀 캐릭터 이름 머야 [3] 전자강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59 0
1327257 벼디네이놈!!!!!!!!!!! [5] 모하비베달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49 0
1327254 근데 난 개인적으로 병 월급 200 보다는 [4] 콥등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59 0
1327252 검미 배고푼고시얌... ㅇ ㅅㅇ [4] Arachn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21 0
1327250 오늘도 운동하고 왔다 [2] 유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23 22 0
뉴스 클라씨 지민, ‘복면가왕’ 깜짝 출연... “걱정됐지만, 영광” 디시트렌드 03.0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