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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너무 순문.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몰?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3.23 09:26:43
조회 79 추천 0 댓글 11

  오랫동안 꾸지 않은 악몽을 꾸었다.


  꿈속. 엄마는 가슴을 두드려가면서 기도했다. 살짝 열린 큰방 문틈으로 '제탓이오, 제탓이오, 저의 큰 탓이옵니다' 하고 웅얼거림이 흘러나왔다. 나는 그런 엄마에게 화를 내며 외쳤다. 엄마 탓인 일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군인이었던 아빠가 옷을 벗은 것도. 백수가 된 아빠가 단타에 손을 대다가 모두 잃은 것도. 아빠가 엄마에게 손찌검을 하기 시작한 것도. 그 많은 일들 중 어떤 것도 엄마의 탓은 아니었다고. 엄마는 한없이 낮고 작고 사소한 사람이라서 죄에 대해서도 그와 같아야 했다.


  외침이 끝난 뒤 조용히 내 쪽을 바라보는 엄마의 눈동자는 흐리멍텅했다. 내가 아니라 내 너머에 있는 보다 나은 곳을 보는 눈이었다. 엄마는 늘 고장난 영사기처럼 행복했던 시절의 영상만을 반복해서 그렸다. 그렇게 하면 구원을 살 수 있기라도 하다는 듯이. 하느님께 순명하는 삶을 살면 그 시절이 회복되기라도 할 거라는 듯이. 하지만 21세기에 지상의 하느님은 돈이었고 돈이 없다면 무엇으로도 구원을 주문할 수 없었다. 기도는 잠깐의 평안을 가져다줄지는 몰라도 빚을 대신 갚아주거나 아빠의 폭력을 막아주지는 못했다.


  사람이 빵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 말은 그런 점에서 틀렸다. 사람은 빵이 아니라 돈을 파먹고 살아가는 생물이었다. 돈은 세상의 모든 가치를 단 하나의 척도로 환원시킨다는 점에서 유일신에 가장 가까웠다. 사람을 심판하는 것도 사람의 가치와 등급을 매기는 것도 이 시대에는 모두 죄가 아니라 돈이었다. 돈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이상 하느님께서는 그저 저 하늘 위에 가만히 계시는 분에 불과했다.


  성상이 아니라 차라리 돈단지를 모셔두고 기도하는 게 어떻겠냐고 나는 비꼬았다. 유감스럽게도 하느님께서는 패배하시고 금송아지가 승리한 세계는 오래 전에 도래했다. 신의 계명을 본받아 받들던 국가들은 이제 황금만을 숭배하고 있었다. 



노벨피아에서 이런 거 해도 되나


모르겠다


해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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