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컨대

문학적으로 아주 오래된 테마인 거

이 세상의 많은 문제들은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악하기 때문이 아니란 거


관료들과 기업가들과 정치인들이 비열한 협잡꾼들이어서가 아니라

최선을 다해 운영되고 있는 세계의 모습이 이런 형태라는 거


결국 오멜라스라는 체제를 만드는 건

판타지적인 은유가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순수하게 그냥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사람들의 욕망 때문이니까


오멜라스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이라

그냥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화내지 않고 너그럽고

좋은 음식을 먹고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평범하고 평화롭게 살고 싶다는 욕망

그 욕망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세계가 오멜라스고

그 오멜라스가 현대세계에 대한 은유라면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은 일종의 시민불복종 운동 같은 걸 암시하는 느낌인데....


잘 모르겠음

세상이 쉽게 변하지 않는 건 결국

세상은 어떤 초인이 와서 뚝딱 고치기에는 너무 복잡해졌기 때문이고

악이 아니라 욕망 때문에 문제들이 일어나기 때문인데


거기서 오멜라스를 떠난다는 시민불복종은 무슨 의미를 갖는가?

오멜라스의 제자리에서 어떻게든 살아가려 애쓰는 사람들

해결될 수 없는 부조리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보다 뭐가 더 우월한가??

모 그런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