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프롤로그 부분 만화만 보자면 뭐지?ㅋㅋ 일본이 망했나??ㅋㅋ 싶은 라이트노벨입니다.
실제로 2021,2022년 연속 이 라이트노벨이 대단하다 1위 ! 라는걸 들어보면 진짜 망했나보네 씨~팔ㅋㅋ 소리가 절로 나올수 밖에 없지요.
먼저 말하자면, 나쁘진 않았지만 썩 재미있는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꽤나 있었으나 위의 만화처럼 무의미하고 재미없는 만담... 나쁘게 말해 흰소리가 작중 내용의 절반이상을 차지 하는게 감점요인 이었습니다.
심지어 재미도 없습니다. 단 한번도 웃음이 나질 않았어요.
만담은 라이트노벨의 숙명일까요? 아니면 누군가가 라이트노벨은 이래야 한다고 풀은 독일까요?
제 첫 라노벨은 이야기시리즈였고 그 위쪽..하루히 세대 이상의 라이트노벨로 거슬러간 적이 없어 시초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론 니시오 이신이 풀은 독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변잡기라고도 할수 없는 헛소리와 섹드립을 이렇게 많이 넣어야만 하는 걸까요? 알 수없는 일입니다..
소설의 시작은 자신이 좋다고 들러붙는 여자가 나타나고, 뒤이어 여자의 남자친구가 나타나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소원해진 남녀관계를 적당히 붙여주는 아교역할을 자신이 악당이 됨으로써 해주며 누군가에게는 호감을, 누군가에게는 미움을 사는 당연스런 일상으로 받아들입니다.
이런 예상과 다른 도입부를 시작으로, 주인공은 위 만화에서 보여진 무뇌같은 가벼움 느낌이 아닌 꽤나 질척거리는 인물상으로 그려집니다.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적당히 라인의 대답을 하는 것을 두고 채소 선별 작업 같다고 생각한다던가.
본인은 선척적인 성격적 완벽함을 지닌게 아니라, 자신이 주위에 주는 영향을 자각하고 컨트롤하는 후천적 노력을 하는쪽 이라고 말한다던가.
1년전 어떤 사건을 계기로 진심이었던 야구를 그만두게 되었다던가.
(어릴적의 사건을 이유로)이유 없는 악의를 받는 것이 싫어서 어차피 받을 악의 적당한 구실을 줘서 적당한 악의를 받으려 한다던가.
동글동글한. 모나지 않은 태도로 모두를 대하는것을 두고 치토세 사쿠 다운 행동 이라고 스스로 칭한다던가..
1권에선 성격형성의 이유를 명확하게 풀어주지는 않으나 주인공의 강박감이라 칭할만한 정신적 결함 또한 넌지시 제시됩니다.
히로인을 위해(천연이지만 언행이 돌직구) 언제든,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히어로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감
아마 과거에 어떤 사건이 있었겠지요?
어릴적 너무 완벽했기에 질시를 받았으며, 어설프게 자신도 평범한 사람같이 단점을 가지고 있다는 스탠스를 취하다가 오히려 별거 아니 였다며 푹푹 찔린 사건 이후 생긴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높고 멀리 있는 완벽한 사람으로 있어야한다는 강박감
위 만화의 아름답게 살지 못한다면 죽어 있는 것과 다를바 없다. 그것이 나의 미학이다. 하는 부분도 이런 뒷사정을 감안한채 정신병 한 스푼 넣어 치환해보면 상당히 흥미로워 집니다.
‘아름답고 완벽하다’ 삶의 미학을 추구 하는게 아니라, ‘아름답고 완벽 해야만 한다’ 라는 강박이 됩니다. 재밌어지죠?
강박감으로 인해 완벽한 사람 행세를 하지만 내가 당장 비눗방울처럼 사라진다면 누군가에게 지워지지 않는 얼룩으로 새겨질 것인가, 내가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가 하는 감성 한 스푼까지.
광대짓을 하지만 병신짓에 이유가 있다! 라고 말하는 이런 미스테리어스한 주인공 떡밥 부분이 책에서 가장 맛있는 부분 이였습니다.
이런 내용이 책의 초반부 절반을 차지하고 나머지 내용은 등교 거부 후 집에 틀어박힌 아싸 갱생기인데, 썩 흥미로운 내용이 아니라..
아싸친구가 주인공에 언변에 회유된 뒤 커뮤력 향상을 도와준다고 하니 주인공이 농담삼아 신이라고 부르라 하자 1권 끝날때까지 대여섯번 말곤 모두 신이시여.. 하면서 부르는데 숨이턱턱 막히는 부분이었습니다. 작가 눈앞에있었으면 꼭 씨발아 이렇게 써야하냐고 목졸랐음
그래도 등교거부 아싸 갱생부분은 으랴챠챠 우정파워같은 얼렁뚱땅 느낌이 아니라 정론으로 회유하여 꺼내는게 좋았습니다.
상대방의 눈을 보면서 이야기 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다.
인간관계에서 소위 말하는 인싸라는 부류는 외모와 능력 등이 선천적인 부류가 분명 있으나 노력 또한 뒷받침 된다. 환경은 다르다. 평등은 있을 수 없다.
일례로 A는 화장과 패션으로 시간을, B는 스포츠 동아리 활동으로 귀중한 청춘의 시간을 사용하며 자신을 꾸미는데 선천적인 차이라고 투덜대는 너는 그만큼 자신에게 시간을 투자 했는가?
사람사이의 관계에선 적당한 독이 아교 역할을 한다. 항상 입에 발린 말만 하는 관계보단 적당한 격의없음이 좋다. 그러나 말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게 선의인지 악의인지 정도는 구분해야한다.... 등등
현실에선 불가능에 가까운 이상적인 인물상. '대화가 통하고 타당한 말을 인정하며 수용하는 아싸' 라서 가능한 일이었지만요.
위 소설에선 생각보다 별것 아닌 이유로 틀어박힌 이후 어어 하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사이에 등교거부 일차는 쌓이고 이러면 안된다는 인식은 있지만 용기를 낼 계기가 없었을 뿐이지만, 현실에선 지금 이 상태면 안된다는 자각조차 없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상태로 연차가 쌓이고 상태가 심해지면 자신이 선이고 올바르며 다른 사람들은 우매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여하간에, 처음엔 이거 만화 보니까 좆병신이던데 왜 1위임? 일본 좆망함?? 이였는데 원작 소설을 읽어보니 청춘물이라 불리기에 충분하다 느꼇습니다.
수면위에 드러난 사건보다 수면아래에서 반쯤 선문답 식으로 나눈 얘기들이 많았고, 가벼운 분위기에 비해 주인공과 비슷한 성격/정 반대의 선망하는 성격의 두 인물들과 짧게짧게 함축해서 속 깊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흥미로웠는데,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이랬었더라면 라이트노벨이 아니라 일반 소설 쪽으로 분류해도 좋았겠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2권으로 정발이 끊긴줄 알았는데 현지 호평도 많다하고 2021년에 이어 2022년도마저 1위를 해서 그런걸까요?
3권도 2월 초 정발 일정이 잡혀있기도 하고 1권과 2권의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도 많고, 2권이 더 호평인 느낌이니 2권이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마지막으로 근데 왜 제목이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임? 하고 묻는다면
주인공 치토세는 새벽이라 센치한지 달을 선망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본인을 라무네병(작은 시골)에 갇힌 유리구슬(병에 비춰진 달)같은걸로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나름 운치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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