럽코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독자는 히로인이 주인공을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게 될 것을) 안다

 이 서스펜스를 어떻게 써먹느냐 하는 것이 럽코의 재미를 책임지는 가장 큰 부분인데

 이 작품은 히로인이 주인공을 좋아하는 시점이 매우 늦다 못해 사실상 등장하지 못했음

 그렇게 되니까 히로인의 행동을 호감이라고 독자만 해석할 수 있는 지점들이 싸그리 증발함

 주인공에 대한 감정이 있지만 그걸 사랑으로 결정짓지 못하는 모습만 어필한 결과

 이건 히로인의 성장물이지 러브코미디의 장르적 재미를 거의 주지 못했다고 봐야 함

 그러면 어떻게 했어야 했나

 다른 럽코처럼 주인공의 매력이 인정받는 장면을 늘리고 (잘보니 잘생겼더라)

 그로 인해 다른 히로인들이 난입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으로 몰고 갔어야 됨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키스해야하는 자신의 진심과 순전히 주인공을 좋아하는 다른 히로인의 진심이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에서 괴로워 했어야 히로인이 자신의 병이 고쳐진 시점에서

 주인공에게 자신의 진심을 증명할 수 있음에 기뻐하는 장면이 나올 수 있음

 근데 결국 마지막화까지 이 작품이 보여준 건 ' 성장 ' 이지 ' 사랑 ' 이 아니었음..

 사랑이 모든 행동을 설명하는 가치로써의 역할을 했어야 했는데

 성장의 결과물, 보상으로 사랑을 던져줬음..

 너무 급전개 출하 당한 거랑

 예전에 봐서 다 까먹은 상황에서

 다시 생각하는 감상인거 감안해도

 여기서 크게 다르지 않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