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쯤 전 술자리에서 우연히 만남
연애인 보듯 호감 표시를 하길래 얘는 왜이리 오바를 떨지? 싶었는데 막상 2차 3차까지 술마시면서 이야기 하니깐 헬스장에서 여러번 본적있어서 신기했다고 하더라
리액션도 좋고 텐션도 높고 뭔가 같이있으면 요즘 우울했던 나도 조금 좋아질까 해서 연락처 주고 받음
시발 근데 하루에 공부를 9시간 가까이 하고
공부하는 동안은 휴대폰은 개인 사물함에 넣고 점심 먹을때 운동 할때만 폰을 만짐
집가면 11시면 취침하고

솔찍히 연애 초반엔 관상이 딱 공부랑은 거리가 멀게 보여서 의심을 많이 했는데
연락없이 언제든 독서실 찾아가면 어김없이 공부중이더라
첨엔 이새끼 운좋네 한번만 걸려라!
이런 식으로 불시방문으로 커피들고 가고 점심먹기전에 독서실 앞에서 기다려 보기도 했는데 정말 맨날 독서실에서 공부만 하길래 의심은 더이상 안하기로했음
근데 연락이 하루에 전화 3번 카톡 열몇개 하고 끝임
평일은 그냥 집가는길 태워주면서 잠깐 보는거 말고는 생활 패턴  망가진다고 술도 안마시고 데이트도 안함
주말은 쫌 프리하게 놀수있긴 한데 일요일은 못봄
다음날부터 다시 6시 기상 11시 취침 패턴으로 살아야되서 월요일 전날부터 컨디션 조절함
아주 기계가 따로없더라
6월1일날 노는날이라서 5월마지막날 평소보다 일찍 만나서 ㅈㄴ 졸린데 그날 말고는 평일날 어디 놀러도 못가니깐 참고 참아서 서울까지 운전해서 데리고가서 서울 구경 시켜주고 맛있는거 먹고 3시반에 잤는데 7시에 일어나서 계속 찡찡거리고 나가서 놀자고 깨우길래 쪼금만 더있다가 나가자고 했는데 그걸 못참고 계속 깨우더라
전날 술마시고 몇시간 못자고 나가서 옷사고 다시 2시간30분 운전해서 돌아가는데 진짜 뒤질거 같아서 집도착 해서 걍 그만 만나자고함
시발 처음 만날때 먼저 이야기 하긴했어 자기가 7급 준비중이라서 매일 공부만 한다 평일은 거의 못보고 폰도 안만진다 주말밖에 못볼꺼다 이렇게 이야기했고 이해한다고 만난건데 시발 너무 심한거 같아서 더 못만나겠다고했다
그러고 잤는데 거실이 소란스럽길래 친구들 연락도 없이 쳐들어온줄알고 나갔는데 여자친구가 청소 하다가 AI스피커 잘못 건드려서 나도 몰랐던 동화책 읽어 주기 뭐 그런게 나왔는데 끄는법을 몰라서 이것 저것 누르고 있더라
걍 잘모르겠음
자다 깨서 화가 난건지 비련의 여주인공 처럼 차이고 청소까지 하러온 걔가 답답해서 화난건지 그냥 그대로 스피커 코드뽑고 땅에 던지고 다시 침실 드감 문잠그고
일어나면 이야기좀 하고싶어서 온거다
말도 없이 들어와서 미안하다
청소한다고 이것저것 허락없이 건든것도 미안하고
자는데 시끄럽게 깨운것도 미안하다
그리고 무서웟다고 카톡이 엄청 와있더라
사실 화 전혀 안났고 미안할짓 한것도 없는데 왜저렇게 자존감이 낮지? 이런 생각 들었는데
만나면서 계속 연락안된다 연락좀 해라 밥좀 먹자 만나자 이런식으로 내게 여친을 불편하게 했고 여친은 매번 미안하다고만 했더라고
자존감을 내가 낮게 만든거 같고 그래서 그냥 시험 합격하던가 공부 그만 할때 까지 각자 살아보자고 잘 마무리 지음
아마도 이게 끝일꺼같고 다음번에 연락이 오더라도 내가 타이밍이 항상 좆같아서 그때도 혼자일거 같지가 않음
그냥 그렇게 끝남
시발 헤어질때마다 여기다가 하소연하고 운동 뻘글 올리러 오다가 연애하면 몇개월씩 얼씬도 안하고 3년동안 반복이네
서른이 되도 달라지지가 않네 인생이 쓰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