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트레이너한테만 pt를 2년 받았어.
참고로 나는 내일모레 마흔 바라보는 애 둘 딸린 아줌마고

애 둘 다 20시간 넘게 진통하고 자연분만 하면서
허리 디스크가 찢어져서
방사통 때문에 제대로 걷지도 못 할 때도 있었어.
체력, 근력도 개쓰레기였고
혼자 애 둘 독박으로 케어하느라 운동할 시간도 없어서
출산하고 벌어진 복직근이 그대로 굳어 버려서
가슴 쳐지고 배 나온 말 그대로 동네 아줌마였는데
이 트레이너가 하나에서 열까지 진짜 친절하게 잘 가르쳐줘서
운동에 재미도 붙이고 사람이 됐음.
지금은 관악산, 북한산, 청계산 날아다닌다.
4살, 6살 아들 둘 한 팔에 하나씩 들 수 있음 ㅇㅇ
심지어 모자+레깅스+마스크 조합으로 다니면
아가씨인 줄 알고 쫓아온 놈도 몇 있었을 정도야.

pt 한 달 남아서 연장하려고 물어봤는데
자기 이제 트레이너 아예 접고 공부할 거라고
결정한지 얼마 안 돼서 미리 얘기 못 했다고 죄송하다 하네.
다음달 내 피티 마지막 날이 얘 마지막 출근이고
그 다음날이 주말이라서 그동안 자기 믿고 따라와준 거 고맙다고
치팅데이 하자고 자기가 밥 사겠다 하길래
나도 작은 선물 하나 해줄까 하는데 오반가?

우리 막둥이 동생 또래고
사적인 감정 전혀 없으니 오해 말고
이런 상황에 선물 주는게 오바다 아니다만 얘기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