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32살인데 고등학교 때 공부 좀 괜찮게 치더니

어느 순간부터 확 망가져서 수능 ㅈ망하고 그냥 이름은 들어본 지방대 사립대갔다.

아버지 어머니 바쁘셔서 지방에 자취방 잡아주고

아래 내려가보지도 않고 방치했는데, 

형이 28살 정도일 때 갑자기 집으로 제적됐다는 통지표가 오더라

그 때 부모님이 형 학점이 개ㅈ창난걸 처음 알고서 깜짝 놀라서 

자취방 내려가보니까 침대도 없고 이불 2장 깔고

책상이든 뭐든 아무것도 없이 그러고 살고 있더래 

맨날 롤,하스스톤에 빠져서 밤낮 바꿔서 트위치보면서 사는데 아직도 그러고 산다.

친척들이랑 이야기도 안하고 가족이랑도 말 안하고 그러고 산다.

가족이 말 꺼내야 겨우 말하고 아직도 맨날 게임하면서 산다. 

나야 여자 많이 만나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냥 간간이 만나고 그러고 살아왔는데,

형은 아예 여자 손도 못 잡아본 모쏠같던데

형 친구들 다 잘났는데 자기는 맨날 방구석에서 게임하고 사니까

자격지심 들어서 요즘 안만나고 사는 것 같고

솔직히 엄마 아빠가 우리 낳고 키우는 평생동안 칭찬 진짜 ㅈ도 안하고

맨날 깎아내리는 말 하는 사람들이라서 사람이 망가졌나 싶은데

(아버지는 뭐 칭찬 안하는 사람이라는걸 무슨 자랑스럽게 이야기함 뭐 시발 그리 어렵다고)

이거 진짜 어떻게 해야하냐

오늘 어버이날인데도 형 집도 안들어오고 아마 피씨방 가 있을거 같다.

밥먹다가 형 무시하지 마라 이 소리 나와서 

아니 나는 형이랑 이야기도 안하는데 뭔 무시를 하냐고 하니까

자꾸 나보고 부모님 죽으면 나랑 막내랑 형밖에 없는데 너네끼리 그러면 어쩌냐고 뭐라함

나도 솔직히 내 미래도 걱정되는데

형걱정까지 조금 된다.

시발 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