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에 일하던곳 근처에 새로 짓은 건물에 헬스장 생겨서 친구랑 후배랑 해서 3명이서 6개월 끊고 다녔는데
뭐 걍 할줄 아는것도 없고 무작정 등록한거라
런닝만 한 20분씩 걷고 기구 쓸줄도 모르면서 걍 여기저기 깔딱거리다가 한달인가 다니고 안감 ㅋㅋ
라커룸까지 다 대여했는데 안에 샴푸 린스 바디워시 로션 헬스장용 신발
다 새걸로 사서 라커룸안에 처박아둔채로 헬스장 안다녀버림 ㅋㅋ
그게 너무 아까운데 웃기게도 최근에 홈트한지 한 1년 됐음
182에 85키로인데 턱걸이 컨디션 좋으면 10개
보통 6~8개 하고 있음
정자세 무반동으로 천천히 올라갔다 천천히 내려오는거로
푸시업은 손목이 약해서 10개씩만 끊어서하는데 갯수는 따로 정하진 않음 보통 40개정도?
집에서 덤벨 쓰는데 걍 유튭보고 깔짝거리는 수준임
근데 술 마시고 야식먹고 하니까 배가 나와서 이제는 뱃살이 출렁출렁 스팸이 되버렸음
그래서 헬스장을 가서 런닝머신을 해야겠다 다짐함
이번에는 헬스장을 좀 알아보고 끊으려고 마음먹고 일단
지금 사는곳 바로 코앞에 약 40m거리에 헬스장이 있는데
생긴지 좀 오래된곳이라 시설이 그렇게 좋진 않을걸로 알고 있고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잘 모름.. 난 러닝이랑 머신이 목표라서 일단 염탐할겸 상담하면서 물어보려고 가려했음
여기를 예전에 내 친구가 잠깐 다녔는데 나보고 가지마라하더라고
진성 헬창들만 입장할수 있는곳이라고..
뭔소린가 했는데 입구 들어가기 전에 딱 알았음
존나어둡고 다크한 분위기인데
입구에 트로피? 같은거 존나 쫙 깔려서 레드카펫있고
나는 정면만 보고 들어가는데 정면에 거울이 약해빠진 내 모습을 비추고 있음
들어가니까 바로 옆 카운터에서 진짜 뭔 유튭에서나 보던 덩치 우락부락 거대한 사람이 날 쳐다보고 있음
근데 인상이 솔직히 이런말 하면 좀 그렇지만 존나 무서웠음 진짜 뭔 흉악범인줄 알았다
안녕하세요 한마디 하자마자
처음이시죠? 등록하시러 오셨죠?
하면서 종이를 스윽 내밀더라
얼떨결에 아..네.. 하니까
손으로 딱 짚어주면서 여기 서명하시고, 여기 사인하세요
아까는 그냥 얼떨결에 서명 사인 홀린듯이 하긴 했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깐 뭔 ㅅㅂ 몇개월이라 말도 안했는데 바로 서명 사인부터 받더라 ㅋㅋ
3개월? 6개월? 물어보길래 일단 짧게 3개월 말함
운동복 없으시죠? 티 맨날 빨래하는거 그거 보통일 아니야, 헬스장 옷 월에 만원이니까 이거 입어요 그러면 3개월이니까 3만원 추가해서 18만원. 자 여기로 입금.
존나 그냥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함
근데 난 그 무서운 인상과 덩치와 분위기에 뭐에 홀린듯이 네네 하고 고분고분 입금하고 사람좋은 미소 날려줌
몇시에 사람 많냐 물어보니깐 오히려 역질문 하더라
사장 : 어디사냐?
나 : 바로 여기 앞에산다
사장 : 몇시까지 출근하냐?
나 : 9시까지 출근한다
사장 : 직장이 먼가?
나 : 가깝다 금방 간다.
사장 : 그럼 7시 전까지 나와라 그시간에 나와야 사람없이 편하게 운동한다. 내가 6시 30분에 나온다.
나 : 그건 좀 힘들지 않을까요..?
사장 : 그럼 퇴근하고 이시간에 운동하러오면 사람 많아서 쭈구리처럼 구석에서 폰만 보다가 집에간다. 선택은 알아서.
이게 대화 끝임
헬스장 둘러볼라면 둘러보고 헬스용 신발 사서 나오고싶은날부터 바로 나오라함.. 그날부터 1일차로 카운트해서 3개월 끊어준다고
근데 시발 뭔 4시에 갔는데 쇠질하는소리 막 쇠 부딪치는 소리 존나 들리고 크하합 헙! 합! 흐입! 큽!! 이지랄 시발;
뭔 우락부락한 아저씨들 몇명 있는거같고 그런데 존나 어두워서 잘 안보임 진짜 내가 본능적으로 쫄아서 그런지 어쩐지 기억이 잘안나는데 하여튼 어둡고 쇠 부딪치는 소리랑 기합주는 소리 이런거만 기억남
좆된거같은데 환불해달라하면 쳐맞을거같은데 꼼짝없이 3개월 나가야하냐
시발 1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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