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X파일\' 99명은 빙산의 일각? [오마이뉴스 2005-01-20 12:35]   [오마이뉴스 김덕련 기자]99명의 연예인 사생활 등 개인정보 내용이 담긴 \'연예인 X 파일\'이 인터넷상에 유포되면서 그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제일기획이 이와 유사한 내용이 담긴 1500여명의 또다른 파일을 작성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일기획측이 연예인뿐만 아니라 전문모델, 운동선수, 저명인사들의 사생활 등의 정보가 담긴 또다른 파일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같은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제일기획측은 \'사실무근\'이라고 강력 부인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는 2004년 3월 31일자에 실린 \'CF모델 되려면 몸조심\'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제일기획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광고모델 데이터베이스 및 평가시스템\'에 담은 얼굴은 1500명이며 가수, 배우, 탤런트, 전문모델, 운동선수, 기타 저명인사 등 6개 그룹으로 나눠져 있다." 이어 "데이터베이스는 단순인기도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주요모델에 대한 \'호감도\', \'친숙도\', \'진실성\' 등 세분화된 종합정보를 담고 있다"며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해 제일기획은 이미 7명으로 구성된 \'모델전략 전담조직\'을 신설했다"고 전했다. 당시 이같은 보도처럼 1500명의 파일이 만들어진게 사실이라면 제일기획은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99명 이외에도 상당수 연예인들과 저명인사들의 개인정보를 최소한 2004년 3월 이전부터 체계적으로 수집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일 수 있다. ▲ 제일기획이 1500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는 내용이 담긴 <스포츠투데이> 2004년 3월 31일자 기사.   ⓒ2005 <스포츠투데이>   스포츠투데이 기자 "1500명 수치 제일기획서 제시했을 것"... 제일기획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일기획측은 <스포츠투데이>의 당시 기사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이 기사를 작성했던 <스포츠투데이>의 담당 기자는 20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제일기획 홍보실 관계자가 이 기사보다 먼저 게재된 \'제일기획이 삼성전자의 주요 모델이 될 인물들을 심사하고 있다\'는 기사 내용이 잘못됐다고 <스포츠투데이>를 방문했다"며 "이 기사는 제일기획의 해명을 실어준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1년 전 일이라 기억이 분명하지는 않지만, 기사의 다른 내용과 마찬가지로 1500명이라는 수치도 제일기획에서 제시했을 것"이라며 "우리가 이 수치를 지어낼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당시 <스포츠투데이>를 방문했던 제일기획 홍보실 관계자는 20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구축을 위해 태스크포스 조직을 구성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1500명이라는 숫자는 언급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이어 \'1500명 부분이 오보라고 생각했다면 당시 왜 정정을 요구하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 전에 게재된 기사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는 게 본래 목적이었기 때문에 1500명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덕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