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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바를 넘어섯다
연합인터뷰>소지섭, "어머니의 사랑 깨닫게 됐다"
[연합뉴스 2004-12-30 16:34]
\'미사\'에서 무혁으로 열연한 소지섭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 밝은 미소를 띤 채 소지섭(27)이 나타났다. 여전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차무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 우울한 얼굴일 것이라는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갔다.
"지금 `척\'하고 있는 거예요. 밝은 척, 좋은 척"이라고 말하는 그는 워낙 말 수도 적고, 본인 스스로 건방져 보인다는 말을 들을까 걱정이라고 할 정도로 무뚝뚝한 편이다. 그런데 환한 웃음이라니.
"난 원래 말없고 조용히 있는 편인데, 사람들이 `뜨고 나더니 건방져졌다\'고 할까봐 앞으로 한달만 이렇게 살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일단 차무혁을 떠나보낸 느낌은 어떨까. "31일까지만 무혁을 생각하며 살련다.(31일은 KBS연기대상 시상식이 있는 날) 그 다음에는 바로 잊을거다"면서도 "아쉽고, 내가 못했던 것만 기억난다"고 했다.
96년 데뷔 이후 이 작품이 가장 힘들었다. "두달 동안 하루에 2시간 정도만 자는 강행군이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앞으로는 다이어트는 안하는 역할을 맡고 싶다"고 한다. 죽는다는 설정때문에 드라마 시작전 다이어트를 했고, 드라마에 빠져들면서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찌는 지경에 이르렀다.
2004년 소지섭은 누구보다 알찬 한 해를 보냈다. 연초에는 `발리에서 생긴 일\'로 주목받더니, 연말에는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폭발했다. 두 작품 모두 흥행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스타일의 드라마로 평가받았으니 연기자로서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 이와함께 소지섭은 연기자로 우뚝 서게 됐다. 두 작품을 택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발리\'는 `천년지애\'의 김기호 작가께서 \'너를 두고 쓴 역이니 맡아달라\'고 해서 출연했던 작품이고, `미사\'의 무혁이는 나와 다른 남자인 것 같아 택했다. 난 무혁이처럼 거칠지도 못하고, 가슴 속에 있는 말을 터뜨리지도 못한다."
기자가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이어갔다. 거칠어보이고, 소리를 지를 뿐이지 무혁도 여린 캐릭터이며, 소지섭 실제의 모습이 보였다고.
"아무래도…. 난 캐릭터에 빠지는 스타일이 아니라 끌고 오는 것 같다. 뭘 해도 내가 보일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연기 맛을 조금씩 느끼게 되니 부족한 점이 많이 보였다. 쉬는 동안 기본을 좀 배우고 싶다. 발성, 복식호흡 등등." 이어 "모니터 해보니 웃을 때 어색하고, 소리 지를 때 어색하다. 체력도 달린다. 보완해야 할 게 많다"고 평한다.
말을 짧게, 거의 단답형으로 하는 소지섭이지만 할 말은 다 했다. 두 편의 드라마가 큰 인기를 모았고, 연기자로서도 이제 완전히 인정받았으니, 그 느낌은?
"`연기자\'로 바라봐주는 게 제일 기분 좋다. 그러나 빠져 있으면 안된다. 한두달 지나면 시청자들은 또 잊어버릴 것이다."
그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제작발표회때 "연기에 미련없다"는 말로 기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금 그만둔다 해도 별 미련없다. 또 45세 이후에는 정말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무엇때문일까.
"힘들다. 늘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사는게. 웃지 않으면 건방지다고 말하고, 말없으면 이상한 놈 취급한다. 특히 이번 작품하면서는 2인자를 넘어서 첫 단독 주연작이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엄청났다. 잘 됐다, 안됐다 하는 평가도 냉정한 곳이다. 이런 부침을 내가 잘 견뎌낼 수 있을까."
연예계의 비정한 면모에 아직도 상처가 남아있는 눈치다.
"사실 드라마 끝나고 나서도 허전하다. 늘 드라마 끝나면 `그 분(친한 송승헌을 이렇게 표현하며 빙긋 웃는다)\'이 제일 먼저 전화해줬는데 그러지도 못했고. 또 같이 여행도 갔는데 그러지도 못할 것 같고." 선배 송승헌의 빈자리가 친한 이가 많지 않은 그에게 크게 다가오나 보다.
마지막회가 방영됐던 28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종방연을 열었다. 그렇게 `미사\'의 모든 일정을 마친 후 그는 집에 가서 12시간을 내리 잤다. 그리고 나서 맨 처음 한 일이 어머니와 함께 밥먹은 것이다.
"나이가 드나보다. 엄마가 갈수록 애잔해진다. 얼마전 생신이었는데 까맣게 잊은채 지나갔다. 뒤늦게 `깨워서 밥이라도 같이 먹지\'라고 했더니 `너 힘들잖아\' 그러시더라. 누나도 시집가고, 나랑 둘 밖에 없는데 엄마한테 잘 하고 싶다." 이제 조금씩 어머니의 사랑을 표현할 줄 알게된 아들이 든든할 것 같다.
`미사\'를 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이 바로 어머니의 사랑.
"드라마속에서 가장 가슴에 남는 장면이 차무혁이 한국에 와 어머니 집앞에서 `엄마\'하고 불렀던 장면이다. 이제 조금씩 나이들어가는 징후를 보이는 엄마가 애틋하다."
소지섭은 연기자로서도, 아들로서도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kahe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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