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에 앞서 인간 유민으로 봐 달라"
[2004.12.17 (금) 07:21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일본인이라는 점에 앞서 인간 유민으로 봐 주세요." 일본인 출신으로 한국 연예계에서 활동한 지 만 3년이 넘은 유민. 한국 음식에는 손도 대지 못하던 그가 지금은 족발, 개고기, 순대를 제외하면 못 먹는 한국 음식이 없을 정도로 한국 문화에 적응됐다.
"처음에는 한국 음식이 매워서 위가 아팠다"는 유민이 한국 연예계에 완전히 뿌리 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근 SBS TV 드라마 `유리화\'에서 어색한 한국어 대사 발음 때문에 홍역을 치르기도 했던 그가 보이지 않는 편견과 벽을 넘어 진정한 `한국 연예인\'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
우선 지난 2월 일본 매니지먼트사 스카이 코퍼레이션과의 계약이 모두 끝난 유민은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여백 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했다. 일본에서의 활동 보다는 한국 연예계에 확실하게 뿌리 내리기 위함이다.
"하루 2-3시간 씩 한국어 공부와 연기 연습을 하고 있어요. 읽고 쓰고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는데 문제는 발음이죠. 된소리와 받침 발음이 정말 어려워요." 하지만 유민에게 한국어 발음보다 더 힘든 것은 한국인이 일본인에게 갖고 있는 편견이다.
"(일본이 과거에 한국에 저질렀던) 역사적인 사실은 잊혀지면 안되요. 일본에서 멋있는 연예인이 나왔다고 해서 한국 사람이 예전의 역사를 잊을 정도로 열광하면 안 되죠.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일본인이니까 무조건 안된다는 시각도 섭섭해요. 편견이 아쉽습니다." 실제로 활동 초기에는 유민이 일본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등을 돌린 한국 팬들이 많았다고 한다. 유민은 "일본인이라니 실망이다", "일본인이라는 것을 알고나서 갑자기 싫어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마음고생을 하면서도 한국 활동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민은 `보람\'을 첫번째 이유로 꼽았다.
"일본에서 활동했다면 못 느꼈을 보람이 있죠. 한국에서 힘든 점이 2-3배라면 기쁜 점은 5배에서 10배나 되요. 일본 매니지먼트사에 소속됐을 때는 월급제라 그동안 모은 돈도 없어요. 하지만 팬들 덕분에 계속 일할 수 있다는 점이 행복해요." 이와 함께 일본인들은 상대적으로 한국 연예인에 대해 관대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인들이 한류 스타들에 대해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는 현상을 그 예로 꼽았다. 다만 한류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스타들이 일본 팬들을 위한 나름의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직도 일부 한류 스타들은 한두 마디 일본어 인사말을 하는데 그치고 있어요. 그처럼 일본 팬들이 사랑을 보낸다면 그에 합당한 노력을 보여야 하는 게 맞죠. 한류 스타들이 경제적인 목적으로만 일본을 찾는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요." SBS TV 드라마 `올인\', 시트콤 `압구정 종갓집\' 등에 출연했던 유민은 현재 영화 `청연\'에서 일본인 비행사 역으로 출연 중이다.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거쳐 현재 국내에서 남은 분량을 찍고 있다. SBS TV `유리화\'에서는 재벌 2세 이동건의 마음을 얻으려는 한국 톱스타로 등장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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