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1 때 친구중 한명이 임신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16세 청소년 커플의 임신 출산 결혼 등을 소재로 한 독특한 영화 `제니,주노`(김호준 감독, 컬쳐캡미디어 제작)의 여주인공 박민지(15)가 충격적인 말을 했다. 지난 8일 경기도 부천 소사국민체육센터에서 촬영중 기자간담회를 가진 박민지는 중 1때 학우중 한명이 `불장난`으로 아이를 가진 일이 있었다고 고백한 것. 이 영화는 실제 있었던 일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겼다. 소재 자체는 무겁지만 올바른 청소년의 성교육과 진지한 사랑, 그리고 책임감에 대한 이야기다. 제니 역의 박민지와 주노 역의 김혜성은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영화 초년생. 박민지는 중학 3년, 김혜성은 고교 1년생이다. 박민지는 "소재가 오해의 여지를 살 수 있고 신인으로서 이런 소재를 어떻게 풀어갈까 걱정스러웠지만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어른들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이 아니어서 마음에 들었다"며 "사실 학교에서 받는 성교육은 우리가 받아들이기에 너무 형식적이고 부실해 이 영화를 통해 친구들에게 많은 것을 얘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연을 희망했다"고 말했다. 또 박민지는 "중1때 임신한 그 학우가 아이를 낳겠다고 고집해서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있다"며 "그땐 잘 몰랐는데 지금은 친구의 그런 고집이 이해가 된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은 "예전에는 청소년의 섹스와 임신 등에 대해 별다른 생각 없이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꼈다"며 "그러나 `제니, 주노`를 찍으면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려면 많은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뭐든지 시작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절실하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16세 청소년의 임신과 결혼을 다룬 영화 `제니, 주노`의 주인공 박민지(왼쪽)와 김혜성=사진제공 래핑보아] (유진모 기자 ybacchus@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