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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업계 自業自得

벌벌즐트 2004.12.07 02:08:29
조회 543 추천 0 댓글 4




[일사일언] 음반업계 自業自得 이종현·힙합기획사 ‘마스터플랜’ 대표 음반뿐 아니라 음악계 전체가 죽을 쑤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너무나 가혹하다. 특히 나 같이 10대 시절 듣고 배운 것들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음악 비즈니스에 발을 들여놓은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음반 제작자들이 받아들이기엔 더욱 그렇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대중 문화의 최전선에서 엄청난 호황을 누리며 10여년간 부와 명예를 축적했고, 젊은 제작자들에게 동기부여를 했던 왕년의 사람들은 지금 모두 어디에 있는가? 음악 질의 향상, 해외 시장, 온라인 등 거시적인 안목을 가진 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은 그 시절을 그리워하기만 한다. 그들은 별반 달라진 것 없는 방식으로 어렵사리 제작을 하고 있거나, 그도 아니면 무리한 지출과 사업 확장으로 재산을 탕진한 상황이다. 음악 산업의 악화의 이유로는 불법음반과 불법음원, 정부지원의 부재, 불투명한 경영과 매체와의 유착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더 고질적인 문제는 다른 문화산업(영화, 게임, 외식 등)의 양적, 질적 향상에 보폭조차 맞추지 못해온 전근대적인 기획, 마케팅과 고급 인력 부재, 구멍가게식 경영이 주된 요인인 것 같다. 통화대기음악과 벨소리 음악산업은 날로 번창하는데 정작 음악을 만드는 이들에겐 별반 돌아오는 것이 없다. 온갖 할인 서비스가 줄줄이 딸린 신용카드에 음반이나 콘서트 할인은 찾기 힘들다. 그만큼 현재 대중문화에서 음악의 위상은 매우 낮다. 호황의 시기를 안일하게 지나쳐버린 대중음악계가 이제야 그 피해들을 체득하고 있는 셈이다. [일사일언] 대기업, 음악산업 참여를 국내 대중음악계의 고질적 병폐 중 하나는 지독히도 단합이 안 된다는 것이다. 서로가 ‘남 잘되는 꼴 못 봐서’이기도 하겠지만, 이 바닥 정서는 오랫동안 주먹구구 또는 형님아우식을 벗어나지 못했다. 잇속 따라 편이 갈리는 게 정치판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못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 음악계가 수많은 군소 기획사들로 갈라져 방송국에는 음반들을 알리려는 매니저들이 하루 종일 넘쳐난다. 이런 식이니 프로모션도 투명하지 않고, PR 초년병들은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결코 결실을 거둘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니저 숫자는 별반 줄어들지도 않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음악 산업에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었으면 한다. 사실 우리나라는 ‘음악 비즈니스’란 게 없다시피 했다. 그 영역을 개척할 젊고 유능한 인력이 음악 산업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것이다. 주변을 보면 영화나 게임 시장이 그러했다. 미국이나 영국, 일본 같은 음악 선진국들의 모습도 그와 비슷하다. 대기업이 세운 음반사들이 큰 줄기를 이루고, 그 안에 작은 레이블들이 있어 다양한 음악을 만들어 낸다. 이들을 통칭해 ‘메이저’라고 부른다. ‘마이너’인 인디음악의 역할도 또렷하다. 이렇게 될 때 ‘음악계’는 비로소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모두가 나 혼자 잘해서 벌어먹겠다고 하면 파이는 커지지 않는다. 한국 대중음악계는 지금 깊은 터널 속에 있다. 모두 뿔뿔이 흩어져 벽을 더듬을 것이 아니라, 손을 잡고 함께 터널의 끝을 찾아야 한다.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는 힙합과 일본 시부야계 음반을 주로 발매하고 있다. 그루브가 넘실거리는 음악들이다 보니 자연스레 파티에서 자주 들리는 음악이 됐고, 요즘엔 아예 한 달에 한두 번씩 파티를 기획하고 있다. 공연과 달리 파티에서는 가벼운 술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변 분들을 자연스레 초청하곤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난색을 표한다. 30대 이상은 말할 것도 없고, 20대 중반만 돼도 “이 나이에 그런 데 가기 좀 쑥스러워서요”라며 어려워한다. 한국의 대중음악 시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조로증(早老症)을 갖고 있다. 나이를 먹는다는 생각이 들 즈음부터 음반도 안 사고 공연에도 안 다니며, 새로운 것들에 대해 겁부터 먹는다. 고교를 졸업하면서부터 음악보다 술과 더 친해지니 그럴 수밖에 없다. 생활 속에 멋이 깃든 윤택한 삶을 위해서는 스스로가 먼저 노력하고 용기를 내야 한다. 새파랗게 젊은 가수들 사이에서 더 빛을 내는 가수 인순이를 동경하면서도 왜 본인이 좀더 나설 용기는 내지 않는 것일까? 언젠가부터 파티가 열병처럼 붐을 이루고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남의 나라 얘기처럼 멀게만 느끼는 것 같다. 제대로 놀 줄 모르고 퇴폐적인 것들에 길들여진 우리 사회에 새로운 문화적 대안으로서 파티 문화를 건강하게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 넥타이 좀 느슨하게 하고 남 눈치 보지 말고 한번 도전해 보자. 당신도 오늘의 댄싱 퀸이 될 수 있다. -이종현·힙합기획사 ‘마스터플랜’ 대표이사 [일사일언] 댄스가수에 대한 편견 이종현·힙합기획사 ‘마스터플랜’ 대표 며칠 전 비의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갔었다. 감독과 친분이 있기도 했지만, 평소 비주얼로 유명한 그를 직접 보고 싶었다. 촬영에 임하는 그의 모습은 소문보다도 대단했다. 특별한 요청 없이도 본인 스스로가 다양한 표정과 동작을 선보이며 훌륭한 볼거리를 만들어냈다. 촬영 후에도 모니터를 보며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끊임없이 춤과 노래를 반복했다. 비슷한 즈음 녹음실에서 신화의 이민우를 만났다. 매니저는 자꾸 시계를 보며 난처해 했지만, 결과물에 대한 판단은 본인의 몫이었다. 이민우는 자신의 녹음을 꼼꼼하게 체크하며 반복해서 듣고 또 녹음했다. 많은 사람들이 소위 아이돌이나 댄스 가수를 보면 평소 음악에 조예가 있었던 사람인 양 “얼굴 빼곤 볼 것 없어” “노래를 못해” 하며 제멋대로 평가하고 비아냥댄다. 하지만 그들의 화려한 면모와 사랑받는 노래들이 하루아침에 하늘에서 떨어진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대중의 인기와 사랑을 많이 받는 사람일수록 그 부담감과 책임감으로 흘리는 땀의 무게는 더 크다. 사실 ‘끼’도 없고 노력도 안하면서 장르적 우월감에 사로잡힌 수많은 아티스트’님’이 얼마나 많은가. 댄스가수라고 무시받던 보아에게 이제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 것인가. 지난해 비의 인기가 최고일 때 이런 얘기를 들었다. “지훈이(비의 본명)는 10개 이상 스케줄을 끝내고도 연습실로 간다.” 그때 다른 많은 가수와 아티스트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못해서 안 하는 것과 안 해서 못하는 것의 진실을 그들 스스로 냉정하게 알고는 있을까. [일사일언] 수퍼스타 없는 한국힙합 요즘 대중음악계의 많은 이들이 힙합만큼 기본 장사가 되는 장르도 없다고 한다. 극심한 음반시장 불황 속에서도 힙합은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심지어 몇몇 음반은 예상보다 더 팔리기도 한다. 방송 출연 빈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매주 수십개 클럽들에는 힙합 뮤지션들이 출연한다. 이 탓에 나이트 클럽 매출마저 뚝 떨어졌다고 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힙합 그 자체의 영향뿐 아니라, 힙합의 구매층이 20대까지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힙합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인 지 10년이 안 되었지만 한국의 힙합 음악은 굉장한 수준이다. 특히 프로듀싱은 종주국인 미국 못지않다는 평가다. 최근 미국의 음반사에서 영어에 능통한 한국 래퍼를 찾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PC통신에서 시작된 흑인음악 동호회와 학교마다 생겨난 힙합 동아리가 탄탄한 밑거름이 되었다. 그런 한국 힙합에도 고민이 있다. 수퍼스타가 없는 것이다. 힙합의 ‘기술’은 좋아지고 있다지만 메시지는 큰 차별성이 없다. 이제는 제대로 청중을 움직일 이야기꾼이 나와야 할 때다. 책도 많이 읽고 세상 경험도 더 쌓아야 하며, 사회를 보는 깊이 있고 다양한 생각도 있어야 한다. ‘힙합 뮤지션이기 때문에 다르다’는 맹목적 우월감보다 제대로 된 감동과 비평을 쏟아낼 실력과 준비를 갖출 때 훌륭한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럴 때 우리도 에미넴이나 제이Z 못지않은 세계적 힙합 아티스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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