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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 "진득한 사람냄새 풍기는 배우"

한마 2004.12.05 03:53:06
조회 693 추천 0 댓글 1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규창 기자] 영화배우 설경구, 그와의 인터뷰에 앞서 많은 고민을 했다. 그 고민은 인터뷰를 하는 중에도, 끝난 뒤에도, 그리고 기사를 쓰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사람 냄새 진득한 배우 설경구와 영화 \'역도산\'에서 완결된 캐릭터로서의 설경구, 그리고 담배 연기를 \'훅-\' 뿜고 육두문자를 섞어가며 솔직한 단어를 뱉는 인간 설경구가 기자 머리 속에서 복잡하게 얽혔다. 그러나 굳이 일치시킬 필요가 있을까. 설경구라는 한 사람의 세 가지 모습을 각각 담아보기로 했다. #1. 진득한 사람 냄새 풍기는 배우 설경구 기껏 술 한잔 같이 걸쳤다고 인간 설경구를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규창아!" 라고 몇 번씩 부르던 이름을 술이 깬 다음날 까맣게 잊어버리는 사람을 말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마치 그를 잘 아는 듯 "사람 냄새가 난다"고 말을 한다. 설경구라는 사람을 잘 알지 못해도 누구나 맡을 수 있는 그 냄새는, 바로 스크린으로 투영된 배우 설경구의 냄새다. \'박하사탕\', \'오아시스\', \'공공의적\', \'실미도\' 등 어떤 역할이든 관계없이, 영화속의 설경구는 진득한 살냄새를 풍기고 만져질 듯 질감이 느껴진다. 이 냄새와 질감에서 관객은 설경구라는 한 인간을 체감하고 짐작한다. 마치 진하게 같이 술 한 잔 걸친 후 어깨를 두른 경험처럼 말이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한 거야." 그런 질감있는 연기는 어떻게 나오는지, 그 순간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했지만 그의 대답은 간단하다. 어쩌면 설경구는 머리가 아닌 몸으로, 생각보다는 느낌으로 연기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 이해하기보다 느끼는 거군요? "내가 이해를 못하면 어떻게 연기를 해? 이해하는 게 느끼는 거지. 그게 뭐 달라요?" - 그럼 \'느낌으로의 이해\'인가요? "느낌으로의 이해.. 캬~ 비겁하게." - 제가 말한 \'이해\'는 머리로 하는 건데, 분석 같은 거요. "분석과는 다르죠. 이해는 이렇게 앉아서 어떻게 생각했을까 느껴보는 거고, 만져보는 거지. 분석은 \'이게 어떤 느낌일까\' 머리 굴리는 거고." 정정한다. 그는 분석하기보다 이해하는 배우다. "촬영장에 대사 한 줄 안 외우고 나타난다"는 그의 불성실의 단면을 드러내는 듯한 주변의 전언도 이제는 다르게 해석된다. "기본적인 대가리가 있으니까 생각은 하는데, 현장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모르는데 어떻게 미리 준비를 하나. 내 집(세트)에 가서 내 옷(소품의상)을 입고서는 계산이 될 수 있어. 그런데 미리 계산하려면 뭐.. \'집의 도안을 보내줘 봐\' 이렇게 할 수도 없고. 또 영화는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니까, 스태프도 있고 함께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난 현장 가서 마음 편하게 계산을 하고.. 대사는 하다 보면 입에 붙는 거지." \'박하사탕\'의 김영호에서도 한참을 벗어나지 못해 괴로워했다는 설경구. 그는 영화속 인물에 깊이 이해하고 몰입하긴 하지만, 자신이 캐릭터에 동화되기보다 영화속 캐릭터를 설경구 자신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러니 매 영화마다 또 하나의 설경구가 스크린 속에서 살아 펄떡거리는 셈이다. 도대체 어떻게 연기를 하길래! "느낌 그대로 그냥 말하면 되는 거야. 읽지만 않으면 돼. 내 느낌이 없는 말은 귀를 때려. 따따따따... 뭔 소린지 하나도 안 들어오는 거지. 난 어디서 판을 깔아놓으면 그때부터 연기를 해, 그때부터 뭘 하려고 그래. 말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줄 알아요? 뭘 하려고 설정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연기하면 안되는 거거든? 있잖아, \'너 연기하지 마\' 라는 거. 영화는 느낌을 주는 거고 작은 것에서 점점 쌓여서 크게 확 터뜨리는 거야, 그런 느낌. 사실 또 대사는 중요한 게 아니거든." 한바탕 그의 연기론이 이어졌다. 역시 \'이해\'는 되지만 \'분석\'은 되지 않는다. 마치 손맛 좋기로 유명한 할머니에게 "도대체 무엇을 얼마나 넣느냐?"고 물었을 때 돌아온 "대충 적당히"라는 대답과 같은 느낌이랄까. 신기한 점은, 설명을 들으면 왜 맛있는지 머리로는 납득하기 힘들지만, 왠지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은 온다는 것이다. "이건 어떻게 했어요, 이 때 무슨 의도였어요, 이렇게들 묻는데 그런 거 없어. 그냥 한 거야." 이렇게 말하는 배우를 붙들고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을까. 그럼에도 설경구는 계속해서 만나서 인터뷰하고 옆에서 관찰하고 싶은 배우다. 그의 생각과 \'변신\'에 대한 소감을 옮겨적기를 포기하는 대신 1시간의 관찰과 몇 가지 사소한 대화가 오갈지라도 그 또한 즐거울 그런 배우다. 이번에도 어쩔 수 없다. 그가 어떤 생각으로 연기했고, 영화 속의 \'역도산\'에 어떤 의도와 철학을 담았는지, 그리고 관객이 한번 툭 던져보고 싶은 "영화 어떠냐?"는 질문에조차도 신통한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인터뷰가 자꾸 옛날로 돌아가지? 맞아, 배우 인터뷰 자꾸 할 필요 없어. 다른 게 있어야지. 변신? 그런 거 없어. 그냥 나야. 설경구고, 이대로인데 뭘." 기자에게 이렇게 말하며 심퉁한 웃음을 지어보이는 그를 뉘라서 변하라 마라 하겠는가. 그저 설경구라는 배우란 원래 그런 것을. 결국 \'역도산\'이란 영화에서 기자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배우 설경구\'의 느낌이 얼마나 담겨있을지, 또 \'느낌을 전달하는 배우\'로서의 설경구 자신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였던가 보다. 그리고 그 \'궁금증\'은 설경구의 다음 대답을 들은 후 \'기대감\'이 되었다. "영화 어떠냐고? 몰라, 내가 어떻게 알아. 이건 말할 수 있어. 영화는 몰라도 난 내 자신과의 도전에서 성공했어. 그걸로 만족해." /사진=구혜정 ryan@mtstarnews.com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영화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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