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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내 스타일요? 우왕좌왕이죠”

dgh 2004.12.01 07:17:14
조회 1130 추천 0 댓글 3




최강희(27)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으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연예인같지 않아서 좋다.” 사실이다. 직접 만난 최강희는 보통 여자 연예인들과는 다른 무엇이 있었다. 예쁜 척하지 않고, ‘모범답안’을 늘어놓지 않으며, 솔직하다. 화장하는 것을 지독히 싫어하고, 거울도 거의 안본다. “새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물으면 “각오까지 할게 뭐 있나요”라고 느릿느릿 답한다. 그런 솔직한 매력이 요즘 라디오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이본의 뒤를 이어 그가 한달 전부터 진행하고 있는 KBS 쿨FM(89.1㎒)의 ‘최강희의 볼륨을 높여요’는 ‘최강희식 토크’라는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일은 무슨. 그냥 우왕좌왕하고 정신없는 게 특징이죠. 말하다 틀리면 ‘죄송해요’ 그러고, 생각 안나면 ‘생각나면 알려드릴께요’라고 하는 식이죠. 실수를 지적하지 않고 귀엽다고 생각해주시는 청취자들이 고마워요.” 게스트와 음악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모던락이 뭐예요?”라고 묻는다. 게스트가 당황하며 “모던락은 영국 브릿팝에서 따온건데…”라고 하면 “브릿팝은 뭐예요?”라고 다시 묻는다. ‘내가 모르는 것은 청취자들도 모를 것’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질문하는 것도 그만의 인터뷰 방법. “이본이 10년 가까이 진행해온 프로그램인데 부담스럽지 않냐”고 물었다. 역시 태평한 답. “제가 못하면 방송국에서 하지 말라고 하겠죠 뭐.” 원래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팬미팅’같은 자리는 그저 불편할 뿐이란다. “라디오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는 게 좋아요. 펜팔친구처럼 잘 알지 못하지만 비밀을 털어놓고 싶은 사람, 우울할 땐 왠지 위로가 되는 그런 DJ가 되고 싶어요.” ‘단팥빵 철인’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인기몰이중인 일요아침드라마 ‘단팥빵’은 다음달 26일 막을 내린다. 워낙 애착을 가진 드라마라 종영되는 게 본인도 서운한 눈치. “순수한 드라마였던 것 같아요. 신데렐라도 재벌 2세도 없는 평범한 이야기. 오랜 친구가 나도 모르게 사랑이 되는 이야기라 시청자들이 많이 공감한 것 같아요.” 다음 작품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꿈이 없는 20대의 서늘한 감성을 다룬 작품이라면 꼭 출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영희기자 misqu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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