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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애국’ 코드는 겉치레?

큰형 2004.11.30 13:50:18
조회 2531 추천 0 댓글 27




[한겨레] 에스비에스 월화 드라마 <러브스토리 인 하바드>의 주인공 김현우(김래원)은 ‘국가대표’를 자처한다. 그는 치열한 한-미간 사법주권 경쟁에서 한국을 승리로 이끌 선봉장이 되기 위해 미국의 최고 법학대학원인 하바드 로스쿨을 택한다. 드라마는 도입부 현우의 내레이션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선수’라는 그의 자긍심을 강조하며, 그의 기숙사 방에 걸린 태극기 액자는 이를 거듭 확인한다. 이런 노골적 ‘애국주의’ 코드를 트렌디 드라마에서 만나는 것은 낯선 경험이다. <러브스토리 인 하바드>는 김래원과 김태희, 이정진 등의 청춘 스타들이 출연하며, 50억원을 들여 전체 16부 중 8부까지를 미국에서 촬영하는 전형적인 트렌디 드라마다. 이런 트렌디 드라마는 대개 젊고 매력적인 남녀간의 애정관계에 집중하며, 시청자의 대리만족을 끌어내고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직업과 장소가 드라마 배경이다. 해외 로케이션도 주제를 드러내기 위한 필수적인 설정이라기보다 이국적인 풍광을 연출하기 위한 장치로 활용되기 일쑤다. 이런 탓에 ‘계급’이나 ‘민족’ 같은 정치·사회적 담론은 트렌디 드라마의 공백으로 남겨져왔다. 예컨대, ‘촛불시위’ 같은 대학가의 중요한 쟁점들이 표피적으로나마 다뤄진 대학생 트렌디 드라마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얼핏 <러브스토리 인 하바드>가 기존 트렌디 드라마의 문법을 뒤집는 새로운 느낌의 드라마로 다가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미관계’라는, 한국 트렌디 드라마의 주요한 공백 하나를 메우려는 시도일지 모른다는 기대를 걸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다. <러브스토리 인 하바드>는 현실적인 기대의 충족과는 거리가 멀다. 그 간극은 적어도 지금까진, 하늘과 땅만큼이다. 현우는 ‘대한민국 대표선수’를 자처하지만, 그가 넘어서야 할 한-미간 사법적 권리 경쟁의 현실 따위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가 추구하는 것은 오로지 까다로운 법학교수의 관심을 끌거나 우수한 평가를 받는 것이다. 물론 한-미 엘리트 사이 성적경쟁에서 이기는 것 또한 나름의 의미가 없지 않겠으되, 굳이 ‘대한민국 대표선수’임을 태극기에 걸고 맹세할 만한 것인지는 의문이다. 심지어 이런 경쟁에서조차 현우의 가장 직접적인 상대는 같은 한국계인 홍정민(이정진)이다. 현우는 분명 깐깐한 비자심사 과정을 거쳐서야 미국에 들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서유럽과 일본 등의 ‘선진국’ 국민들이라면 겪지 않아도 됐을 경험이다. 공항에선 지문날인과 사진촬영 등 미국의 보수·고립화를 보여주는 복잡한 절차들에 직면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 사이 존재하는 법적 현실의 극명한 사례들은 ‘대한민국 대표선수’를 자처하는 법학도인 그에게 별다른 느낌을 남긴 것 같지 않다. ‘애국주의’ 코드는 단지 선언될 뿐이며, 시대적 분위기의 ‘리얼’한 반영은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태극기가 단순한 장식으로 남용되는 드라마를 지켜보기란 썩 편하지 않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형 오늘 화났다. 래원이는 태희 입술을, 소간지는 수정이 입술을... 형 어떻게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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