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애미없는 공교육제도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62) 2024.09.21 17:05:53
조회 78 추천 2 댓글 0


현대 교육 시스템에서 "공부를 못하면 가망이 없다"는 인식에 저는 반감을 가집니다. 오히려 성인의 경쟁을 보면 청소년의 경쟁은 그나마 덜 심하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특히 고등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사교육이 필수처럼 되어가는 현실은 매우 문제적입니다.

현재 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충분한 도움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글쓰는 방법이나 수능 준비 방법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으면서도 수행평가를 통해 평가하는 현실이 그렇습니다. 맞춤법, 어법, 문법조차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으면서 학생들에게 논리적 글쓰기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과연 공교육만 받은 학생들이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을까요? 반면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들 밑에서 훈련받기 때문에 성적이 잘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현상은 영어 수업에서도 나타납니다. 문법을 가르치지 않으면서 논설문을 영어로 쓰라고 요구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렇다면 교사들이 학생 한 명 한 명을 도와줄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교사들은 임용고시를 치르고 교사가 되었으며, 석박사 학위를 지닌 전문가들은 아닙니다. 교사들이 공무원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잘리지 않는 위치에 있으니 실질적인 사회 경험이 부족한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 사교육에서는 석박사 학위자나 실제 대학 교수였던 사람들 밑에서 배울 기회가 주어지죠. 이러한 차이는 결국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성적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만들고, 교사들은 학생 개인에게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 생각은 제한적입니다. 학사 시절에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착각하던 사람들도 대학원에 가면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다면 제한된 지식을 가진 고등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과 경쟁하여 이길 가능성이 있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이는 결국 전문가들과 싸우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고등학교 교육은 경쟁에서 밀린 학생들을 돕기보다는 우열을 가리는 장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상위 4%만이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9등급제와 수행평가 제도는 그 자체로 불평등을 강화합니다. 수시와 정시 모두 1점 차이로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되지만, 학교는 이를 위한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않죠. 사교육을 받지 못한 학생들이 공교육만으로 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요? 이는 학생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제도입니다.

결국, 학생들은 경쟁 속에서 이기기 위해 많은 압박을 받으며, 이 과정에서 좌절하고 비협조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생활기록부에는 '협조적이고 배려심 넘치는 학생'으로 적혀야 한다는 아이러니한 현실 속에서 살아갑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학생이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사교육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이는 공교육만으로는 불가능한 목표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와 같은 교육 현실을 비유하자면, 초등학생에게 수능 수학 문제를 풀라고 시키면서 "너희들은 왜 이 문제를 못 푸냐"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당연히 풀 수 없는 문제를 주고 학생들이 자신감을 잃게 만드는 것은 부당합니다. 이는 "학습된 무기력"을 조장하는 일이며, 반복적으로 좌절을 경험한 학생들이 결국 자포자기하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공교육만으로는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는 현실 속에서, 학생들은 멍청하다는 사회적 낙인을 받아야만 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수시 제도는 한 번 망가진 성적을 복구할 수 없게 만들어 학생들에게 영구적인 불이익을 주는 구조입니다. 수능에서는 재도전할 기회가 주어지지만, 수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이 한 번의 실수로 기회를 박탈당하는 상황이 됩니다. 특히, 서울대와 같은 명문대에서는 수시 반영 비율이 높아지며, 정시에도 수시를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금수저 학생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전문가에게 코칭을 받아 공부법을 배우고, 중고등학교에서 매번 좋은 성적을 유지합니다. 그들이 노력까지 더하게 되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상위권에 오르게 되며, 수능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게 됩니다. 반면 흙수저 학생들은 이러한 기회를 얻지 못하고, 그에 따른 결과로 좋은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집니다.

결국, 사교육 없이는 좋은 대학에 가기 어려운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흙수저 학생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대학에 가지 않고도 성공하는 사례들도 늘어나고 있으며, 학벌이 없더라도 능력과 실력으로 성공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학벌의 영향력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점차 경험과 실력이 더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부당한 교육 현실 속에서 사교육을 받을 여유가 없는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법을 연구해야 하는 가혹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학생들은 결국 좋은 대학에 갈 가능성이 희박해집니다. 그렇지만 학벌 이외에도 자신의 능력으로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불합리한 제도에 공감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수시 제도가 강화될수록 학생들의 "학습된 무기력"은 더욱 심화될 것이며, 명문대 입학은 금수저들의 전유물이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는 대학 입학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학생들을 절망으로 몰아넣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1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이슈 [디시人터뷰] 라이징 스타로 인정받은 걸그룹, ‘리센느(RESCENE)’ 운영자 24/11/08 - -
설문 축의금 적게 내면 눈치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1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2005154 "글쓰는 것만 봐도 "<- 지잡문레기 고졸새기 수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ㅇㅇ(175.197) 11.10 54 0
2005153 이거 정확함? 취갤러(211.36) 11.10 47 0
2005151 난 살면서 아크테릭스 <- 이런 브랜드 진심 처음들어봤는데;; [1] ㅇㅇ(211.36) 11.10 54 0
2005150 내 수면시간 ㅁㅌㅊ?? [3] ㅇㅇ(123.213) 11.10 93 0
2005145 33살 순자산 1530만원인데 인생 망했냐?? [1] 취갤러(118.235) 11.10 57 0
2005142 33세 순자산9억 남성인데 이나이 고령에 일용직 나가면 추하냐??  [1] ㄱㄱ(223.62) 11.10 52 0
2005141 다들 힘내라 정병성병졸라야(121.124) 11.10 25 0
2005140 고려대세종캠 경영 학점3.7⬅+ 좆소가긴 아까운스펙이냐❓+ [1] (218.235) 11.10 61 1
2005136 어디로 취업하는게 나은 선택인지 봐주라 [1] ㅇㅇ(14.38) 11.10 87 0
2005135 고용 유연화 하면 취업률 해결 가능한데 ㅇㅇ(122.39) 11.10 49 0
2005134 우리에게 시간이 없는게 아니라 가진것조차 활용못하는거 아닐까?? ㅇㅇ(123.213) 11.10 35 0
2005129 폴리텍 현실알려드릴게요 ㅇㅇ(211.234) 11.10 66 0
2005127 목사가 직업 비하하네 [5] ㅇㅇ(125.141) 11.10 117 0
2005124 디저트까지 마무리 ㅇㅇ(211.171) 11.10 34 0
2005123 명문대 학점2점대 초반 무스펙이 좃소들어가니 [3] ㅇㅇ(175.197) 11.10 162 1
2005122 결혼정보회사 갔는데 좆같네...하... [5] ㅇㅇ(222.99) 11.10 209 4
2005121 대방어와 슈톨렌의 계절이 오는구나... 낭만이다. ㅇㅇ(223.62) 11.10 29 0
2005118 하 빨리 결혼해야하는데 이누(62.197) 11.10 56 0
2005116 메이플은 해도 재획은 안함 ㅇㅅㅇ;; ㅇㅇ(223.62) 11.10 44 0
2005114 오래됀 초급수첩하나가 전부인데 [3] 이누(62.197) 11.10 69 0
2005113 롯케 왜 찾으면 찾을수록 괴담뿐이냐 [1] 취갤러(115.139) 11.10 52 0
2005110 화목안 집안 건물주 아들인데 내가 원래 이누(62.197) 11.10 47 0
2005109 아빠에게 건물상속 받기로 했는데 이누(62.197) 11.10 64 0
2005107 35살인데 고졸 무경력 무자격증 무면허라 엌 ㅜㅜ 이누(62.197) 11.10 79 0
2005106 나이 37살인데 노후대비 하나도 안됨... [3] ㅇㅇ(106.102) 11.10 145 2
2005104 근데 트럼프가 대통령되면 [1] 취갤러(125.139) 11.10 56 0
2005102 번따 헌팅이나 나가려고 이누(62.197) 11.10 66 0
2005101 알바를 할까말까... 고민이 많아요~ ㅇㅇ(123.213) 11.10 36 0
2005098 하암 힘들다 이누(62.197) 11.10 27 0
2005097 급여 식대가 안적혀 있는데 [2] 취갤러(211.173) 11.10 48 0
2005096 주말만되면 기술혐오자들이 득세하는구나... ㅇㅇ(117.111) 11.10 47 2
2005093 좆소사무직vs카페알바 [1] 취갤러(121.142) 11.10 68 0
2005090 부모님이 취업 축하한다고 8000주심 취갤러(211.106) 11.10 89 0
2005089 취업이 안되면 기술을 배워라 [3] ㅇㅇ(117.111) 11.10 165 4
2005086 토익 무쓸모라면서 [5] ㅇㅇ(1.216) 11.10 161 1
2005085 썰) 취업난 장난아니네 [2] ㅇㅇ(115.138) 11.10 347 11
2005080 장사 좀 되는 좆소사장은 의사 뺨싸다구 때림? ㅇㅇ(106.102) 11.10 45 0
2005079 메이플할때 중요한건 현질 금액을 제한하는것 같음 ㅇㅅㅇ ㅇㅇ(123.213) 11.10 32 0
2005078 결국 모쏠로 20대 마감한다 [5] ㅇㅇ(114.206) 11.10 230 1
2005077 올해 면접본걸로 면접수당 신청했다 [1] ㅇㅇ(118.235) 11.10 124 0
2005075 대기업급 중견생산직 면접결과 낼 나올듯 [1] ㅇㅇ(211.235) 11.10 59 0
2005069 고1 재수 택하는 아이들... 성적 위해 이런 일까지 [1] ㅇㅇ(14.46) 11.10 83 1
2005068 여성전용칸 여성전용 회의실 여성전용 좌석 다 좆같다 진짜 ㅋㅋ ㅇㅇ(118.235) 11.10 36 0
2005066 연봉 말할때 어떤 개병신이 영끌로 말하냐? [7] 취갤러(223.39) 11.10 156 2
2005064 4년째 단골 30대유부녀폰번호 땃는데 이거 그린라이트냐❓+ ■x(218.235) 11.10 42 0
2005063 쿠팡 일용직 다녀보신분 계신가요~ 가볼만 한가요 ㅇㅇ(123.213) 11.10 47 0
2005060 트럭기사 vs 전기기능사 [3] ㅇㅇ(58.227) 11.10 81 0
2005056 옛날 나 군대시절 [2] ㅇㅇ(14.52) 11.10 56 0
2005054 군대다녀와서 공부랑 메이플 일퀘, 현실재획밖에 안하고 삼;; ㅇㅇ(123.213) 11.10 58 0
2005052 요기 회사 3개월 계약직, 평가에 의한 정규직 전환만 뽑는데 홍혜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0 6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