긷줌들 남주 소식이 없어서 많이 심심하지? 이럴때 읽으면 더 심심해져서 더이상 남주의 떡밥부재가 심심하다고 느껴지지 않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책이 있어. 바로 모비딕이야. 한동훈이 모비딕을 추천한 이유는 이럴 때를 위함이라고 생각함.

그럼, 300페이지까지 읽은 기념으로, 지금부터 남주 소식이 없어 지루한 긷줌들의 뒤통수를 후려치며, 진짜로 지루한게 무엇인지 알려주는 모비딕을 한번 소개해볼까 해.

"어째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긷갤섬에서 자란 긷줌들이야말로 최고의 한동훈줌이 되는 것 같다. 한동훈줌의 경우도 최고의 좀비잡이들은 다 긷갤섬에서 자란 사람들이었으며 또한 이들 각자가 모두 외딴섬들이었다. 내가 그들을 이렇게 부르는 이유는 그들이 인류라는 공통의 대륙을 인정하지 않은 채 각자가 외딴섬으로서 자기만의 독립된 대륙에서 생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이들이 하나의 남주를 따라 일렬로 늘어섰으니, 이 얼마나 멋짐 외딴섬들의 무리란 말인가!"

-->긷갤에서 각자 덕질(까질)하며 살아가던 개인들이 외딴섬들의 무리가 되어 한동훈으로 대동단결하는 모습을 묘사함


"무거운 짐에 허리가 휠 지경이 되어 떠돌아다니는 심각한 표정의 찢갈이들로 넘쳐나는 이 세상에서, 긷줌들이 매크로댓을 짊어지고도 그토록 명랑하게 빠릿빠릿 달릴줄 아는 겁없고 태평한 사람이 된 것은 무엇보다도 분명 장관덕질 덕분일 것이다. 다들 알다시피 이 세속의 공기는 육지와 바다를 막론하고 좀비들이 뿜어내는 형언할 수 없는 못생김으로 지독히 오염되어 있으니, 장관의 수트짤은 인간의 모든 시련에 대한 일종의 소독약 역할을 해주었을지 모른다."
  
--> 찢갈이들이 판치는 못생긴 세상에서 장관덕질로 힘을 얻는 한동훈줌들을 묘사함


"긷줌들에게 총알이란 어리석게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유용한 어떤것, 필요한 모든 경우에 대비헤 늘 곁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었다. 또 어떠면 긷줌들은 총알이란 쇠고기나 빵과 마찬가지로 덕질에 소지해야할 매우 중요한 물품 중 하나이므로 멍청하게 낭비해선 안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 꼭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총알을 아끼는 현명한 긷줌들의 덕질을 묘사함



이렇게, 장관덕질을 하는 작살잡이들, 아니 긷줌들의 시각에서 모비딕을 읽다보면 의외로 쉽게 공감하며 읽을수 있을 거야.
  
내가 지금 읽고 있는 300페이지 무렵은 망망대해에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지루한 구간이야. 마치 한동훈의 미국노떡밥 기간처럼 말이야. 이럴때 모비딕을 한장씩 넘기다보면 시간도 잘 흘러갈 뿐 아니라, 남주의 미국출장기간을 견디는 것보다 더 힘든 고통도 있다는 걸 배우게 될수 있을거야.  

마지막으로 모비딕 초반부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을 변형없이 그대로 올려줄게. 이거만 알면 모비딕 앞부분은 다 읽었다고 어디가서 구라칠수도 있을거야.  이거 읽고 남주가 출장에서 돌아올때까지 힘내길 바라.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긴 항해를 한 번 끝냈다 해도 뒤에는 두번째 항해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며, 두번째 항해를 끝냈다 해도 뒤에는 세번째 항해가, 그뒤에도 또다른 항해가 영원히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 세상에서의 우리의 노고란 그처럼 모두 끝이 없고 견뎌내기 힘든 것이다"



세줄요약

너 설마
이 글을
끝까지 읽은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