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조국흑서'로 불린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저자들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왼쪽부터), 김경율 회계사, 서민 단국대 교수, 강양구 기자, 권경애 변호사. /뉴스1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손절(연을 끊다)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른바 ‘조국 흑서’를 함께 쓴 사이다.

서민 교수는 23일 자신의 블로그에 ‘그를 손절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서민 교수는 “(조국 흑서 집필진 중) 네 명이 모였는데 혼자 말 다 하는 분, 자기 의견과 다르면 화를 내고, 심지어 막말까지 하는 분. 책 쓴 거 말고는 같이 활동하지도 않으면서 걸핏하면 손절을 이야기하는 분”이라며 “손절 얘기 그만하라고 했음에도 자기 분노를 못 이기고 내가 그래서 너 손절한 거라고 말하는 분”이라고 했다.

이어 “한참 전에 잡힌 약속을 바로 전날, 자기 때문에 바꾸면서 미안하다는 소리조차 안하신 분. 김종인을 버려서 윤석열이 망할 거라고 하는 분”이라며 “자신이 먼저 시작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 욕을 내가 거들었단 이유로 머리빈 놈 운운하시는 분”이라고 했다.

서민 교수는 “쓰다보니 너무 많지만, 이만하련다. 우리끼리 싸우는 게 볼썽사나울까봐”라며 “그동안 그분을 비판하지 않았다. 심지어 조국흑서 넘버1이며 정권교체에 공이 가장 크다고 칭송했었다. 이젠 내가, 그를 손절한다”라고 했다.

서민 교수는 “정권교체도 됐고 쌍수(쌍커풀 수술)도 한 마당에, 넘버1이고 뭐고,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이와 상대하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해 4월 서민 교수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악마’라고 지칭하자 “이제 선동가가 다 되었군”이라며 “비판을 하는 최악의 방식이다. 서민 교수와는 같이 갈 수 없겠다”라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