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회장이 그랬자나

백사장 세워놓고 자기 면이 안선다고

구씨 니가 와서 자기 면 좀 세워달라고

백사장은 부끄러운 놈이고 구씨는 어디 내놓으면 어깨에 힘들어가게 해주는 놈

그니까 구씨도 잘 알고 있는거임

자기가 어떤 위치에 있는 놈인지 자기 적성이 뭔지

그리고 구씨가 저러고 떠난건

미정이네 집으로 저쪽 세계 인간들이 하나둘씩 찾아오게 되니까

미정이네 안전 생각해서 지가 뜬거지

미정이한테 마음 식은건 아니지

아까 미정이가 화 안난다고 했을때

구씨 화난 표정 봤음?

구씨는 미정이가 감정을 자꾸 삼키는게 화가 났던거지

나쁜놈 개새끼 소리 듣고 털고 떠나려고 했는데

미정이가 털 틈을 전혀 안줬어

구씨는 여전히 미정이한테 마음을 꽉 잡힌 상태라고 생각해

여전히 미정이를 무서워해

미정이를 추앙해....

그냥 저게 구씨의 사랑법같음

자기가 하는 일이 위험하니까

여자랑 알콩달콩 안아주고 그런 연애를 못하는 거지

구씨는 여자에게서 멀어지는게 사랑을 표현하는 게 되는 인생이라 그렇지

뭔가 좀 안쓰러운 개새끼일거 같다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