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싸우다 윗선 압력에 굴하지 않고 검찰 떠나는 검사들은 차라리 사직서 쓰기 쉬울거 같은데,  
한동훈 같이 온갖 린치받다 더 좋은 자리로 승진하기 위해 사직하는경우는 한동훈이 첨이지 않나?
검사직을 너무나 사랑하는 검사가 모진 차별과 압력으로 힘들게 지내다 결국 천직으로 알았던 검사직을 떠나야 하는데... 법무부 장관이라는 더 강력한 힘을 지닌 신분으로 가는거니
자칫 감정을 다 드러내면서 쓰면 자신을 영웅화해서 잘난척 하는걸로 읽힐 수도 있고,또 이것저것 너무 신경써서 제대로 할말 못하면 무척 형식적인 글로 무미건조하게 읽힐 수도 있고....
근데 한동훈 사직서는 마치 고백하듯이 ..
검사로서 이루고 싶었던 정의 실현을 끝마치지 못한 아쉬움과 검사직에 대한 애정을  담담하면서도 절제된 표현과 어조로 써내려가서 읽는 이로 하여금
잠시 "인간 한동훈"이 되어 "검사 한동훈"과 이별하는 기분을 맛보게 하는 아련함이 있어...
그리고, 법무부 장관이 되었으나 그게 마냥 기뻐할 단순한 승진이 아니라,부정부패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기위한 또 다른 싸움을 위한 "조선 제일의 검"의 숙명이기에
그동안 아끼던 이들에게 감사와 이별을 고하는 그의 인사는 오히려 처연하고 비장하게까지 읽혀짐...
절대로 이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겠다는.....
이 싸움에서 이기겠다는 그런 비장미..
우리 윤카가 속시원하게 하는 큰 한방과 우주같이 넓은 배포가 장점이라면
한동훈은 정치인으로서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언어의 마술사라는 생각이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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