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정권 출신 장관들은 이날 회의를 마치자마자 간단한 인사를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오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때 대통령 비서실에서 이들에게 전화가 걸려왔다고 한다. “대통령께서 ‘그냥 가지 마라’고 한다. 차라도 따로 한잔하고 가라고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권덕철·노형욱 장관과 구 실장은 용산 대통령실 한 회의실에서 윤 대통령과 따로 차담(茶啖)을 나눴다고 한다. 뒤이어 김대기 비서실장,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도 함께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비서진 사이에서도 “윤 대통령이 전임 정부 출신 장관들을 냉대하지 않고 따로 불러 환담 자리를 마련해 다소 놀랐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권 장관 등에게 청와대에서 나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이전한 이유 등에 대해 설명했다. 또 대통령 집무실 인근 용산 공원을 새롭게 단장하면 미국 센트럴파크처럼 세계적인 명소가 되고 많은 시민이 언제든 편하게 와서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들에게 “참석해줘서 고맙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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