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장관 취임식에서 “우리 부의 많은 정책이 공공기관을 통해 수립·집행되기 때문에 관련 공공기관의 명확한 역할 인식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 없이는 실질적인 정책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특히 산업기술 혁신 관련 기관과 에너지 관련 기관의 경쟁력과 역할을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산업부의 정책 파트너로서 긴밀히 소통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에 대해 정부 안팎에서는 이 장관이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적극 협조했던 산하 기관장에게 에너지 정책 기조가 180도 바뀌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재훈 사장은 2018년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대했던 이관섭 전 사장이 사임한 뒤 취임했다. 이후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적극 옹호했고, 사명에서 ‘원자력’을 빼려는 시도까지 했다. 정 사장은 현재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장관은 취임사에서 민간 주도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성장은 기업이 주도하고, 민간과 정부가 정책의 동반자로서 함께 산업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며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와 설비 투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규제 혁신을 통해 기존 산업의 성장과 신산업의 창출을 촉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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