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이 향후 2년간 대한축구협회 주관 경기의 TV 중계권 입찰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풋볼리스트와의 통화에서 "공개 입찰에서 TV조선이 최고액을 제시해 우선협상자가 됐다"며 "현재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계약 내용에 양측이 합의가 이뤄질 경우, TV조선은 2024년 8월까지 열리는 협회 주관 경기의 TV 중계권을 독점 계약하게 된다.

지난 3월, 대한축구협회가 공고를 낸 TV중계권 패키지 입찰에는 지상파 3사(KBS, MBC, SBS)를 비롯, 최근 들어 다양한 축구 중계에 관심을 보인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방송사 등이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최저 입찰가는 200억원 수준이었고, 이에 따라 TV조선은 이 금액을 크게 상회하는 돈을 베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축구협회가 입찰 공고를 낸 TV 중계권 패키지에는 남자 A대표팀을 비롯해 남녀 각급 연령별 대표팀 경기의 중계권이 모두 포함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남자 A대표팀 중계권 판매는 협상이 쉽다. 하지만 여자대표팀과 각 연령별 대표팀 역시 시청자들에게 노출이 필요하다. 축구협회는 공생 차원에서 (패키지 판매를)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매치 중계는 과거 지상파 3사의 전유물이었지만, 최근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방송사들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작년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진행된 한국 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tvN이 독점 생중계를 맡았다. 우선협상권을 가진 TV조선은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일부 경기와 평가전 등을 단독 생중계한 바 있다.

한편, 이번에 판매되는 중계권 패키지에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추진 중인 6월 평가전이 포함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오는 6월 평가전은 남미 대륙 국가들을 상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의 복수 매체는 브라질이 한국, 일본과 차례로 A매치 친선전을 갖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추진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6월에 평가전 가능한 대륙이 남미뿐이라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파라과이 등 모든 남미 국가가 추진 대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