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측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위원장측은 장관 후보로 4명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가 교육부 장관겸 사회부총리 후보로, 유웅환 전 SK텔레콤 부사장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추천됐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과 고산 인수위원도 추천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측은 안 위원장의 대선캠프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지낸 최 명예교수를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선에서 공동정부 구상의 절충점을 찾으려고 했지만, 안 위원장 측에서 "장관 4자리가 아니라면 공동정부의 의미가 없다"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윤 당선인은 13일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안 위원장 추천 인사도 내각 명단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추천은 다 받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인사원칙에 부합하면 어느 계파고 상관이 없다. 부합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안 위원장이 추천한 4명 중 상당수가 '능력 있는 인사를 발탁해 국민에게 최고의 공무 서비스로 봉사한다'는 인사원칙에 맞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안 위원장의 측근인 이태규 의원이 행안부 장관 인선에서 배제된 뒤 인수위원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안 위원장은 전날 "새 정부의 청사진을 제대로 그려가는 게 아주 중요한 일이기에 그 청사진을 제대로 실행에 옮길 만한 능력 있는 분들은 추천도 해드렸다"면서도 "그렇지만 인사는 당선인의 몫 아니겠나"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 당선인측 관계자는 "당초 안 위원장은 '이태규 의원 한명만 입각시켜주면 충분하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나중에 4명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