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news.nate.com/view/20220403n09000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회를 거듭할 수록 작가에 대한 비판이 주를 잇고 있다. 성인이 미성년자에 연애 감정을 느끼고, 국적 귀화 선수를 미화한다는 논란이 일었던 이 드라마는 911 테러 사건을 연애 소재로 다루며 도를 지나쳤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는 2001년 9월11일 미국에서 발생한 911테러 사건이 그려졌다.

이날 UBS방송국 소속 기자인 백이진(남주혁 분)은 911테러가 발생해 특파원이 돼 뉴욕으로 떠났고, 이로 인해 나희도(김태리 분)와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됐다.

나희도는 매일 백이진의 뉴스를 기다렸고, 남자친구 백이진이 리포트하는 모습에 "딱 맞췄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화면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빌딩 앞 테러 현장에서 리포트를 하는 백이진의 모습이 나왔다.






나희도는 다른 날에도 뉴스에서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며 그를 그리워하고, 어떤 날에는 백이진의 목소리만 나오자 실망하기도 했다.

이에 백이진은 나희도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은 얼굴 안 나와서 실망할 것 같아서 전화했다"며 "너한테 예쁘게 보이려고 스탠드 샷 찍을 때 온 신경 쓰는 거 알아?"라고 말했다. 그의 전화에 나희도는 행복한 얼굴을 했다.

하지만 해당 장면은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하며 비난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다른 나라의 아픔을 연애 소재로 사용하다니 작가 사상이 의심된다" "그동안도 논란이 많았던 작가인데 이번이 제일 충격이다" "세월호 사고이나 삼풍백화점 사고를 해외에서 이렇게 표현했다면 어땠을까" "사고 소식을 보며 웃는 여주인공이라니 소름이 돋는다" "둘다 사이코패스인줄 알았다"라며 분노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권도은 작가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가 집필한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는 당시 영화 '미스 슬로운'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문제가 됐다. 주인공들의 특징부터 스토리, 결말까지 데칼코마니처럼 비슷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제작사 화앤담픽쳐스 관계자는 "확인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추후 아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후 권 작가는 별다른 해명없이 차기작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내놓았다. 하지만 방영 전부터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를 라이벌로 소개하는 글로 논란이 됐고, 방영 후에는 자신의 감정을 혼란스러워하는 미성년자인 나희도에게 성인이자 기자 백이진이 사랑을 고백하며, 미자와 성인의 연애 감정을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펜싱선수 고유림(김지연 분)의 러시아 귀화를 다루면서,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현 빅토르 안)를 연상하게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유림은 극중 자신을 매국노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억울함을 토로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지난 2월 12일 첫방송된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매회 동시간대 시청률 1위와 화제성 1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문제 소재들, 캐릭터들의 붕괴, 이별 예고 등이 겹치며 용두사미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회는 3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