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사상 최초로 남북정상 부부동반 만남이 이뤄지면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재차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가 28일 주말섹션 'Why'에서 김 여사의 숙명여고 동문모임 '숙녀회'에 대해 집중분석했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이 숙명여고 출신이며 현 정권 실세로 불리는 탁현민 행정관이 '여사님 사람'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조선일보>는 김정숙 여사가 역대 영부인 중 가장 강력한 '실세 영부인'으로 불리며 드루킹 사건 연루 여부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작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행사장에서 드루킹이 주도한 커뮤니티 '경인선'을 여러 차례 언급하는 동영상이 공개된 바 있다.

드루킹 김동원씨는 김경수 의원을 통해 주(駐)오사카 총영사로 인사 민원을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현옥 인사수석은 김 여사의 숙명여고 2년 후배로 청와대 내에서 '여사님 사람'으로 분류된다.

<조선일보>는 세간에선 청와대 권력서열 1위는 김정숙 여사, 2위는 찡찡이(문 대통령의 반려동물 고양이), 3위는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농담도 나온다고 소개했다.

김정숙 여사의 모교(숙명여고) 동문모임인 '숙명여고 동창회', 일명 '숙녀회'는 김 여사의 정치적 기반으로 알려져 있다. 김 여사는 1970년 숙명여중 졸업, 1973년 숙명여고를 졸업한 '숙명인' 62기다. 지난해 5월 10일 김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식 직후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모교 숙명여고를 찾았다. 이날은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동문 기대표 만남의 날이었다.
김 여사는 이날 동문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도 참 시국이 어려울 때에 이런 대임무를 맡아서 오늘 취임하는 남편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두렵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믿음은 문재인씨를 지지해 준 (것이) 민주화에 대한 염원이었기에 그것을 저의 큰 뒷심으로 믿고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할 것입니다. 물론 숙명 정신이 더불어 사는, 함께 사는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품고 말입니다. 숙명에서 참 선배님들도 제가 자랑스러울 것이고, 후배님도 저를 자랑스러워 하실 것 같고요. 저 또한 숙명 나온 것이 큰 자랑이고 뒷심입니다. 우리 동문님들 저 많이 도와주시고, 이 정부가 잘되도록 같은 마음으로 기도하시면 정말 5년 후에 두려운 마음 다 접고 같이 인사드리러 와서 행복한 마음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숙명여고 동문회인 '숙녀회' 인사들. 사진=조선DB


숙명여고는 1906년 고종 황제의 계비인 순헌황귀비가 세운 명신여학교가 전신인 사립고등학교다. 이 때문에 동문들은 "왕비가 세운 학교에서 111년 만에 첫 영부인이 나왔다"며 기뻐한다고 한다.
소설가 박완서, 최초 여성 국무총리에 지명됐던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정화씨 등이 졸업생이다.
문 대통령 당선에도 '숙녀회'의 공(功)은 컸다고 전해진다. 특히 강남, 호남 등 문 대통령의 지지기반이 약했던 곳에서 물밑 지원을 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2016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호남을 방문해 경로당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문 대통령의 '호남 특보'를 자처했다.

숙녀회 파워는 문 정부 출범 이후 인사에서 나타났다. 최초 여성 인사수석인 조현옥 수석이 숙명여고 출신이다. 또 지난해 8월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위원장에 임명된 백경희 고려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김 여사의 숙명여고 2년 후배다. 민주당 실세로 불리는 손혜원 의원은 김 여사의 숙명여중·고 동기로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불린다.
주요 인사들의 부인 중 숙명여고 출신도 적지 않다. 조윤제 주미 대사의 부인 우선애씨, 문무일 검찰총장의 부인 최정윤씨,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의 부인 오영옥씨 등이 숙명여고 출신이다.

숙녀회 외 김 여사 인맥으로 분류되는 사람 중에는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있다. 탁 행정관은 '문재인의 남자'로 알려졌지만, 정치권에서는 김 여사와 더 가깝다고 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지난해 7월 탁 행정관의 여성 비하 글이 논란이 됐을 때 민주당 여성 중진 의원들이 김 여사에게 탁 행정관의 조치를 건의했다. 하지만 탁 행정관이 굳건히 자리를 지킨 것은 그가 김 여사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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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은 돼지년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