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2박으로 정선여행 가서 잘 놀고 난 등산 좋아하니까 엄마 먼저 기차 태워 보내고 혼자 민둥산 종주 하러 감

전날 눈이 오고 평일이라 아무도 안밟은 새하얀 눈길을 혼자 운동화에 패딩 입고 걸어감 

너무 아름다웠음

근데 가도 가도 사람 하나 안나오더라 

2시간만에 다른데서 진입한 커플 만났는데 나보고 안무섭냐? 장비 없냐? 막 걱정해주는데 금방 헤어짐

해가 지기전에 화암약수 도착해야했는데 점점 어둑해지길래 미친듯이 뛰어가다가 미끄러져서 눈길에 자빠졌는데 

가방이 홀랑 다 열려서 열쇠가 어디론가 날라가버림 찾다 찾다 더 어두워질 거 같아서 포기하고 그냥 내려옴

화암약수 내려왔는데 집 한채 달랑 있길래 혹시 버스 몇시까지 오냐고 물었더니 끊겼대

그래서 일단 그냥 걸어감 차가 아애 한대도 안다님 그러다 작은 트럭 한대 오길래 버스 터미널까지만 태워달라고 히치하이킹 함

아저씨가 버스터미널 버스 끊겼다고 잠깐 한군데 들렸다가 괜찮으면 민둥산 역까지 태워다 준다고 해서 그렇게함

솔까 수원이나 용인 같은데 였으면 절대 못할 짓인데

강원도라 그냥 했다 아저씨 ㅈㄴ 착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