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 자문했나” “오욕의 땅” 與, 尹 ‘용산 집무실’ 반대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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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 자문했나” “오욕의 땅” 與, 尹 ‘용산 집무실’ 반대 총력전앱에서 작성

ㅇㅇ(223.39) 2022.03.17 20:37:57

조회 142 추천 0 댓글 3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청와대 집무실을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과 관련 “졸속·억지 이전”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의원 일동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당선인은 국민과의 소통을 이유로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해놓고, 현실적인 어려움이 생기자 아무런 계획도 없이 용산 국방부로 청와대 집무실을 이전하겠다는 황당한 선택지를 해법인 양 내놓고 있다”라며 “취임 두 달여를 남겨놓고 급박하게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결정하고 추진하겠다는 것도 황당하지만, 국방부 청사 내에 대통령 집무실을 두게 되면 많은 부작용과 불필요한 혼란이 따를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만일, 대통령 집무실이 국방부로 이전하게 되면 현재 국방부 내에서 임무를 잘 수행하는 국방부와 합참의 많은 부서와, 시설본부, 국방부 근무지원단 등이 모든 업무를 중지하고 3월 말까지 이사를 해야 한다”라며 “일부 부대에서는 갑작스런 부대 이전 준비로 야근을 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안보위협이 가중되어 대비태세 유지에 집중하고 실시간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데 부대 전 장병이 이사 준비를 하고 있는 현실에 참담함을 느낀다”라고 했다.

이어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국방부로 이전하겠다는 주장은 거짓이며, 소통은커녕 단절의 벽만 더 높아질 뿐”이라며 “국방부는 군사시설로 지정되어 전면적인 개방이 제한되는 지역이다. 국방부 주변 고층 건물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동시에 추가적인 보안 조치를 따라야 하고 인근 지역주민들의 기본권은 더욱 제한될 수 있다”라고 했다.

이들은 “현재 청와대 주변지역은 고도제한으로 5층 이상의 건축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현재 진행 중인 용산지역개발계획과 재건축은 전면 백지화될 것”이라며 “윤석열 당선인은 아집을 버리고 국민을 기만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 이전은) 우리 국방·안보에 커다란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합참, 경비부대, 사이버사령부 등 보안시설을 아무 데나 계획 없이 빨리 빼라고 하는 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용산 땅은 대한민국 국민 입장에서 오욕의 역사가 있는 곳이다. 대통령이 꼭 청나라 군대, 일본 군대가 주둔했던 곳에 가야겠느냐. 일설에는 풍수가의 자문에 의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에서도 윤 당선인 측을 비판하는 발언이 잇따라 나왔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비서동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 이동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대통령 집무실을 비서동으로 옮긴지 5년이 되었다. 그 말을 듣고 제가 직접 조금 전에 시간을 확인했는데, 그 소요시간은 뛰어가면 30초 걸어가면 57초로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글을 통해서는 “이미 설치되어 운영되고 보강되어온 수백억원의 각종 시설들이 아깝고,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수많은 역사들. 그리고 각종 국빈행사의 격조는 어쩌지?”라며 “근데 여기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는 싶네요”라고 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가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가겠다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약속이기도 했다.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고 꼭 실현되기를 소망한다”면서도 “그런데 청와대 구조와 관련해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의 거리가 멀고 그래서 불통’이라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박 수석은 “우리 옛말에 ‘서울에 가 본 사람보다, 안 가본 사람 목소리가 더 크다’라는 비유가 있다”라며 “청와대 구조에 대한 (윤 당선인 측) 기사와 발언을 보면, 참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호중 비대위원장 발언에 대해 “용산이 ‘오욕의 역사’를 가진 땅이라고 싸잡아서 비하하신 것이라면 당장 용산 주민들에게 사과하시라”라며 “우리 대통령이 청나라 군대, 일본 군대가 주둔했던 곳에 꼭 가야겠느냐. 이해할 수 없다고 하셨는데, 애초에 청와대 부지는 그런 식으로 따지면 조선총독 관저가 있던 곳이다. 윤석열 정부가 하려는 모든 일을 반대하고자 선거 끝난 다음에도 저열하게 나오시나”라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도 과거 국민 소통을 이유로 광화문으로 집무실을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냈었지만 경호와 의전 등 문제로 포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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