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한동훈줌)친민주 페미 기자의 글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06 17:17:41
조회 136 추천 0 댓글 1

한동훈 전 대표의 북토크를 다 보고 말았다. 약 90분 분량.  새로 맡게 된 업무 때문에 실은 과제하듯 유튜브 중계를 스트리밍 했다. 스킵하면서 주요 대목만 볼 생각이었는데.

보고 나서 느낀 몇 가지.

1. 신선했다

정치인이 책을 내면 보통 출간기념회를 한다. 북토크는 아마 안철수 의원 이후 처음인 듯. 그런데 그 형식이 진짜 북토크였다. 책을 산 독자들이 출판사를 통해 신청을 해서 왔다. 한 전 대표가 저자로서 간략히 모두 발언을 하고 토크 내용도 책에 있는 몇 가지 문장을 키워드 삼아 자기 생각을 말하는 형식이었다.

이게 왜 신선하냐면, 자신이 썼다는 방증이라서다. 정치인 책은 보통 자기가 쓰지 않는다. 대필 작가를 고용해 구술하든, 보좌진을 시키든 하는 게 보통이다. 물론 자신이 얼개를 짜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대담으로 구성된 후반을 빼면 3분의2 가량을 자기가 모두 쓴 것 같다.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진짜 썼다고. 본인도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날 카페에서 폰으로 썼다고 하던데, 그래서 단문이라고. 아무튼 자기가 쓰지 않으면 이런 형식의 북토크는 불가능하다(양심상).

사회는 책에서 대담자로 등장해 인터뷰를 쓴 윤석만씨가 봤다. 윤석만씨는 중앙일보 기자 출신이다. ‘정치판’에 있었던 사람이 아니다. 물론 정치부 경력이 있고 관련 책도 여럿 썼지만. 말하자면, 정치 패널이나, 정치학자도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거다. 그래도 글로 밥 벌어 먹고 살았던 기자가 책에서 인상 깊었던 문장을 골라 언급하면서 왜 그런 문장을 썼는지, 그때 생각은 뭐였는지를 묻는 게 진짜 북토크 같아서 괜찮았다.

2. 의외였다

사실 이 북토크 영상을 계속 보게 된 이유는 첫머리에 등장한 38년생, 39년생 어르신 두 분 때문이다. 북토크 초반, 참석자 중 최고령자인 두 어르신을 소개하고 한 전 대표가 자리로 찾아가 손 잡고 눈을 마주치면서 인사한다. 할머님 한 분은 편지와 손수건을 가져 오셨다. 미리 섭외한 인물들 같지 않다. 어제 행사엔 국민의힘 국회의원들도 많이 왔다고 한다. 그들 소개는 없었다. 최대한 독자, 시민을 주인으로 만들고 싶은 노력이 엿보였달까. 세밀한 시나리오 없는 토크, 독자들과의 문답도 그런 요소.

복장 또한 와이드핏 청바지에 루즈한 검정 니트 차림. 신발도 컨버스화. 이런 복장으로 북토크하는 정치인은 나는 처음 봤다. 근데 그게 먹히는 전략이었던 것 같다. 이런 것들이 재미 요소가 돼서 계속 보게 만든 거다. 

3. 궁금해졌다

난 한동훈이란 정치인은 ‘윤석열+안철수’라고 생각했다. 평생 검사만 한 검사 출신, 그것도 자기가 제일 잘난 줄 아는, 거기다 공감 능력 떨어지는 AI 같은.

‘컨셉트 정치인’이라고 느끼기도 했다. 예를 들면, 기자들 앞에 와서 양쪽 귀에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뺄 때,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러 가서 빨간색 파일을 꺼내둘 때.

말? 물론 한 전 대표 말 잘한다. 그가 법무부장관일 때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어떻게 야당 의원들과 맞서는지 우리는 잘 봤다. 그런데 그건 사람의 말이라기 보다 AI 같았다.

그런데 어제 그의 말은 ‘사람’의 말이었다. 그리고 (내 의견과 같은지 여부를 떠나) 제법 설득력이 있었다.

“12월 3일부터 16일까지 힘들었다. 결정 자체는 힘들지 않았다 의심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구현하는 게 힘들었다. 두렵기도 했다. 그때 생각한 게 나의 초심 ‘선민후사’였다.”

 “저는 원래 역사 속에서 뭐, 이런 말 하는 정치인 좋게 보지 않았다. 무슨 역사랑 대화를 해 시민과 대화하고 생활인들과 대화해야지. 근데 이날은 이게 왜 이 과제가 나한테 떨어졌지 그 생각 들었다. 나는 내가 잘하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행히도 집권여당 대표였으니, 이 불을 끌 수 있겠다 생각했다.”

“정치를 하다 보면 관계 설정에서 오는 고민, 동료 압박 같은 게 있다. 옆 사람 의식 되거나 그 사람과의 관계가 생각. 정답으로 가지 않고 둘러가기 쉬워진다. 생각보다 힘든 장벽이더라. 그런데 좋은 정치 하려면 그 장벽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끼리 좋자고 하는 게 아닌 국가 좋자고 하는 정치니까.

“대통령과 자주 만나고 그거 자랑하고 다닌 분들 많지 않나. 저는 그분들이 그 시간에 직언했어야 한다고 본다.”

“내가 생각하는 자유민주주의는 남의 자유를 존중하는 거다. 최소한의 장치, 법에 의해서만 남의 자유를 제약할 수 있는 약속.”

“87체제의 헌법은 정치 주체의 절제 정신을 전제로 한다. 민주당의 이재명 측이 하는 스물아홉 번의 탄핵은 헌법에 근거가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 비상계엄도 헌법에 있었다. 수십 년 동안 헌법에 있었지만, 감히 그것까지 안 하는 절제 정신이 서로가 지키는 암묵적 룰인데 그것이 깨진 거다. 정말 위험한 세상이 된 거다. 정말 위험한 사람에 의해 정말 위험한 정권이 들어설 수 있다는 불안감이 많은 사람을 관통하고 있다.”

4. 한방을 노리지 않는다면

‘윤석열’이라는 존재가 정치에 남긴 부작용 중 하나는 ‘한방’이다. 구도가 잘 갖춰지고, 바람만 잘 타면, ‘한방에’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어 국민을 만나고 설득하고 자기의 인지도를 올리며, 정치권 안에서도 자신의 세력을 만들어 가는 노력. 그 최소한의 공조차 없이 그는 너무 쉽게 대통령이 됐다. 그리고 그 정도로 근본 없이 위험한 인물이란 걸 우리는 몰랐다.

그런 윤석열을 보며 ‘한방 정치’를 꿈꾸는 정치인이 또 있을까 봐 겁난다. 심지어 또다시 탄핵 정국이다. 조기 대선이 아마도 치러질 거다.

어제 북토크를 보면서....



중략



,,,,,거리든, 캠퍼스든 신선한 방식으로 전국 각지를 돌며 시민을 만난다면? 자신의 언어로 시민을 설득한다면? 그래서 한 겹 한 겹 그렇게 지지층을 쌓아간다면? 무시 못할 정치인으로 성장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중략


...‘노무현의 신화’,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이 쓴 역전 드라마는 바로 그런 서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런 폭발력은 한방에 쌓이지 않는다. 진영을 떠나 그런 정치인은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예판으로만 5만 부 넘게 나갔다는데, 그건.. 부럽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과음으로 응급실에 가장 많이 갔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3/03 - -
18435666 보물섬 여주가 너무 못생겼어ㅜㅜㅜ ㅇㅇ(112.161) 03.08 46 0
18435665 제발 내배우 제작비 높은 드라마 안들어가게 해주세요ㅠㅠ [2] ㅇㅇ(110.70) 03.08 58 0
18435664 보물섬 작가도 서숙향에 이어서 ㅇㅇ(211.234) 03.08 107 0
18435663 아이유 또 인스타 떨어짐ㅋㅋㅋ [1] ㅇㅇ(117.111) 03.08 170 1
18435662 서강준 개잘생 ㅋㅋㅋㅋㅋㅋ ㅇㅇ(106.101) 03.08 33 0
18435661 언더커버 올레 폭락 이유가 뭐냐 [10] ㅇㅇ(118.235) 03.08 952 0
18435660 시발 강준이 얼굴이 유잼이다ㅜㅜㅜㅜㅜㅜ ㅇㅇ(121.146) 03.08 25 0
18435658 보물섬도 12부작하지 ㅇㅇ(124.5) 03.08 71 0
18435657 언더커버 남여주 둘이 귀여움 [1] ㅇㅇ(182.172) 03.08 60 0
18435655 보물섬 지금 놀러다닐때냐?? 시발 개답답하네 ㅇㅇ(124.111) 03.08 29 0
18435654 넷플 별물 멜무 감자 폭싹 4연망 뭐냐 ㅅㅂ [2] ㅇㅇ(118.235) 03.08 183 2
18435652 오늘 그알 레전드 ㅇㅇ(211.234) 03.08 64 0
18435651 보물섬 진짜 개판인게 저 의사임 [1] ㅇㅇ(211.234) 03.08 156 0
18435650 출연료 몇억씩 쳐받는 이유가 ㅇㅇ(223.38) 03.08 48 0
18435648 박형식 총맞은 후 전개가 거의 ㅇㅇ(175.125) 03.08 137 0
18435647 경크는 유럽권 다 진입해서 첫주는 비영어권 1위아니었나 [2] ㅇㅇ(110.70) 03.08 88 0
18435645 안녕 ㅌㅋㅌ [4] 자경매니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35 0
18435644 넷플 출연료 상항제 한다고 안 했었나? 긷갤러(119.149) 03.08 15 0
18435643 넷플 반응오면 넷플갤애들이 와서 알아서 패트롤 올려줌 [1] ㅇㅇ(221.140) 03.08 182 1
18435641 오늘 주운 폭싹 아이유 박보검 짤들 다 미쳤다 ㄷㄷㄷ [5] ㅇㅇ(211.235) 03.08 342 0
18435639 김하늘 키 160도 안돼 [3] ㅇㅇ(211.197) 03.08 51 0
18435636 감자연구소는 브라질 1위했다고? [6] ㅇㅇ(118.235) 03.08 231 0
18435635 진기주 귀엽네ㅋㅋ [1] ㅇㅇ(223.38) 03.08 42 0
18435634 협상의 기술에 015B 장호일 섞여있는거 같노 ㄷㄷ ㅇㅇ(180.231) 03.08 33 0
18435633 600억 들여 만들었는데 똥남아 똥남미만 보면 ㅇㅇ(117.111) 03.08 47 0
18435631 與 “尹 석방, 왜곡된 법치주의 바로 잡는 계기…헌재도 원점 검토 긷갤러(223.38) 03.08 22 0
18435630 언더커버는 국정원 요원의 학교 잠입수사 보다 국정원 요원의 병맛 ㅇㅇ(175.223) 03.08 79 0
18435629 보물섬 곧 폭풍 엔딩 예정 긷갤러(122.46) 03.08 49 0
18435628 언더 5퍼 보물섬 10퍼 가냐 [4] ㅇㅇ(223.38) 03.08 235 0
18435627 긷줌들 나랑섹스하자 긷갤러(106.101) 03.08 11 0
18435626 ㅋㅋ동민군 냥투더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16 0
18435625 동민이 물만났네 ㅇㅇ(106.102) 03.08 15 0
18435624 동민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106.101) 03.08 14 0
18435623 폭싹은 박보검드 아니니까 망해도 박보검과 상관없어용 [1] ㅇㅇ(110.70) 03.08 84 0
18435622 동민이 미쳤냐 ㅋㅋㅋㅋ [1] ㅇㅇ(61.77) 03.08 38 0
18435621 폭싹<- 경크보다 망한거 같은데 [1] ㅇㅇ(58.232) 03.08 152 1
18435620 주지훈빠 계정탓하길래 유퀴즈 계정 가져옴 ㅇㅇ(118.235) 03.08 95 0
18435619 김하늘빠년도 부러워하는 손예진 몸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44 1
18435617 폭싹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악캐나다호주등 미진입 ㅇㅇ(117.111) 03.08 82 2
18435616 한류성지 일본도 폭싹 반응없음 ㅅㅂㅋㅋ [5] ㅇㅇ(118.235) 03.08 288 0
18435615 폭망햇수다 연출 진짜 심각하다 ㅇㅇ(39.7) 03.08 72 1
18435614 서동주 저 의사랑 이어질 확률 존나 높네 [2] ㅇㅇ(124.111) 03.08 101 0
18435613 보물섬 혜리누나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28 0
18435612 패트롤은 재생도 아니고 점수제라 탑10없으면 더 불리한거 [1] ㅇㅇ(110.70) 03.08 96 0
18435611 서강준 사진 뚝딱이 연기 개웃겨 ㅜㅠㅠ ㅇㅇ(121.146) 03.08 30 0
18435610 폭싹은 여주가 너무 존못이라 손이 안감 [1] ㅇㅇ(223.39) 03.08 77 0
18435608 폭싹을 해외에서 보겠니 [1] ㅇㅇ(118.235) 03.08 118 0
18435607 주지훈 볼 점 진한거 귀엽다 [1] 긷갤러(124.58) 03.08 166 0
18435606 주지훈애미들 존나 게으르네 비계 10개씩 파라 ㅇㅇ(223.38) 03.08 93 1
18435605 폭싹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미진입 ㅇㅇ(106.101) 03.08 69 1
뉴스 日 아이돌, 홍콩서 통역사 성추행 혐의…최고 징역 10년 위기 디시트렌드 03.08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