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은빛 가면

[장소: 고풍스러운 저택 거실]

(화려한 샹들리에 아래,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서린’이 와인 잔을 흔들고 있다. 정장 차림의 중년 남성 ‘도현’이 그녀를 노려본다.)

도현: 네가… 네가 감히 내 앞에서 이렇게 태연할 수가 있나?

서린: (미소) 왜요, 아버지? 아, 이제 그 호칭도 필요 없으려나요?

도현: 네가 내 친딸이 아니라는 걸 알고도… 이럴 수 있어?

서린: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며) 전 몰랐어요. 정말로. 그런데 아버지가 저를 버리려고 한 순간… 모든 게 명확해지더라고요.

도현: 네가 일부러 이 집을 망가뜨리려 했지!

서린: (웃음) 일부러? 아니요, 아버지가 만든 판 위에서 춤췄을 뿐이에요. 저보다 더한 악마를 보고 싶다면 거울을 보세요.

(그 순간, 거실 문이 열리며 젊은 남자 ‘지훈’이 들어온다. 그의 손에는 도현의 친자 확인서가 들려 있다.)

지훈: (비웃으며) 도현 회장님, 충격적인 사실 하나 알려드릴까요? 저야말로 당신의 친아들이랍니다.

도현: (경악) 뭐?!

서린: (미소) 그러니까 정리해보자면… 난 이 집안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가짜 딸, 그리고 그토록 사랑하던 아들 성민이는…

지훈: (서류를 던지며) 당신 자식이 아니죠.

도현: (분노) 말도 안 돼…!

서린: (와인 잔을 내려놓으며) 세상이란 참 재밌죠? 하지만 아버지, 아니, 도현 씨. 이건 시작일 뿐이에요.

(서린과 지훈이 동시에 미소를 짓는다. 도현은 무너진 표정으로 서 있다. 창밖으로 천둥이 치고, 저택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 끝 -